"만 점이다. 잘 버텼고 본인 역할을 잘 해줘서 고맙다."
KB손해보험이 2022-2023시즌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KB손해보험 수비를 든든하게 지키던 건 정민수였다.
2018-2019시즌 우리카드에서 KB손해보험으로 합류한 정민수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등 KB손해보험의 역사를 함께했다.
정민수는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는 대표팀에 합류해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대회를 치렀고 조금의 휴식기를 가진 뒤 다시 2022-2023시즌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올스타전에도 참여하며 정말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끊임없이 전진해서 피로가 누적된 걸까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5라운드 우리카드전 3세트에서 김지한의 서브를 리시브한 후 다리에 통증을 느꼈다.
앞선 1, 2세트를 우리카드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KB손해보험 입장에서 주전 리베로 정민수가 빠진다는 건 뼈아픈 일이었다. 그렇다고 계속 뛰게 할 수 없는 법. 결국 정민수 대신 김도훈이 코트로 들어갔다.
갑작스럽게 투입된 김도훈이지만 빠르게 경기에 적응해 나갔다. 김도훈은 3세트 후반부터 5세트까지 코트를 지키는 동안 리시브 7번 시도해 범실은 단 한 번이었고 디그는 6번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김도훈은 안정적인 수비와 리시브를 책임지며 KB손해보험의 세트스코어 3-2(23-25, 20-25, 34-32, 25-21, 15-10) 극적인 리버스 스윕을 이끌었다.
후인정 감독도 경기 종료 후 김도훈을 향해 ”만점이다. 잘 버텼고 본인 역할을 잘 해줘서 고맙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가 끝나고 <더스파이크>와 만난 김도훈은 “(정)민수 형이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해준다. 그래서 언제 들어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웜업존에 있을 때부터 몸을 잘 풀었는데 경기장에서 잘 나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도훈은 팀원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리시브가 흔들릴 때 잘 올려준 (황)택의 형, 어려운 공 잘 처리해준 비예나, 리시브 라인 잘 잡아준 형들이 모두 다 고맙다”라고 웃어 보였다.
우리카드를 상대로 승점 2점을 챙긴 KB손해보험은 아직 봄 배구를 향해 갈 길은 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며 희망을 놓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