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의 정관장과 7연승의 현대건설이 정면충돌한다. 누군가의 연승은 반드시 끊기는 경기다.
정관장과 현대건설이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두 팀 모두 연승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 경기를 통해 누군가의 연승은 계속 이어지고, 다른 누군가의 연승은 반드시 끊어진다.
정관장은 페퍼저축은행-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연달아 승점 3점을 챙겼다. 2라운드부터 이어졌던 불안함과 기복을 떨쳐내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쌍포가 정상 가동되는 가운데 염혜선의 패스와 경기 운영도 고희진 감독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폼이 올라왔다. 정호영 역시 중앙에서 준수한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페퍼저축은행과 한국도로공사는 현 시점에서 여자부의 2약으로 분류되는 팀이다. 리그에서 가장 폼이 좋은 현대건설을 상대로도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대건설의 기세는 정관장보다도 더 뜨겁다. 단 1점의 승점도 잃지 않으면서 7연승을 질주 중이다. 같은 기간 동안 약간의 부침을 겪은 흥국생명과의 선두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시즌 초반 폼이 다소 떨어진 듯 보였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자신의 경기력을 되찾았고,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 경기력이 불안정했던 이다현도 3라운드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상자가 속출했던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도 정지윤과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활약 속에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현대건설의 불안 요소가 있다면 이번 시즌 원정 경기에서 4승 3패로 홈경기(7승 1패)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상승세가 이어지는 시점에서 원정 경기에서의 찝찝함을 털어버려야 하는 현대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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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휴식일이 많지 않았고 훈련량도 최근에 계속 늘리고 있는 상황인데, 선수들의 컨디션은 괜찮은지.
경기를 이기고 나면 컨디션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큰 문제는 없다.
Q. 현대건설의 기세가 엄청나다.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나.
리베로와 세터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득점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많다. 결국 정지윤의 리시브를 흔들 수 있느냐가 경기의 핵심이 될 것이다. 그게 된다면 승부해볼만한 경기다.
Q. 오늘(16일) 아침에도 멘탈 미팅을 진행했나. 선수들의 반응은 어떤지.
경기 당일과 전날에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하지 않는다. 따로 선수들에게 반응을 묻고 있지는 않은데, 서로 미팅 내용에 대한 대화를 활발하게 나누고 있는 건 알 수 있다. 긍정적인 변화의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현대건설전에서 자주 선보인 전위 견제를 위한 맞춤형 전술이 다시 나올 가능성도 있나.
강성형 감독님은 항상 정면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라서, 거기에 맞게끔 대처할 것이다. 경기 상황에 따라 가동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Q. 선두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는지.
물론 상위권에 있어서 좋긴 하지만, 아직은 순위 싸움에 몰두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 매 경기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선수들의 생각도 같다. 별다른 부담감은 없다.
Q. 김사랑-황연주의 더블 스위치를 앞으로도 꾸준히 활용할 계획인가.
접전 상황에서는 쉽지 않겠지만, 점수 차가 여유롭거나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충분히 가동할 수 있는 전술이다. 황연주는 지난 두 시즌도 잘 해준 선수라서 걱정이 없지만, 아직 후보 세터들은 좀 더 준비가 필요하다. 물론 김사랑은 지난 경기에서 오랜만에 들어가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Q. 그렇다면 최서현과 이나연의 준비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두 선수 모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다보니 감각이 좀 떨어져 있다. 훈련량을 끌어올리며 준비 중이다. 최서현은 고교 때의 배구와는 다른 배구를 하기 위해 많은 걸 배우고 있고, 이나연은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Q. 정관장은 현대건설전에서 다양한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오기도 하는데,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항상 그런 전략이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우리도 상대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는 준비를 해왔다. 물론 오더 싸움이 잘 맞아떨어져야 할 것이다.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 양효진이 안 좋으면 윙에서 잘 풀어주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해결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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