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서로를 꺾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11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나란히 하위권에 놓여 있다. IBK기업은행은 2승 5패(승점 5)로 6위에 올라 있고, 한국도로공사는 1승 5패(승점 6)로 승수는 IBK기업은행보다 적지만 승점 관리가 잘 된 덕분에 한 단계 높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가 24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표승주도 21점을 더했지만 김연경-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쌍포를 앞세운 흥국생명과의 화력전에서 근소하게 밀리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모처럼 선발로 나선 김희진은 1세트만을 소화한 뒤(무득점) 웜업존을 지키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최정민이 4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위안이 될 만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경기를 통해 2라운드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1라운드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최적의 날개 조합을 찾기 위한 시행착오가 있었고, 주전 세터 이윤정의 부상으로 인해 신입생 박은지가 갑작스럽게 많은 경기 시간을 소화해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결국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문정원으로 날개 조합을 어느 정도 굳히는 데 성공했고, 이윤정도 부상에서 복귀하며 2라운드 반등을 위한 조건은 마련했다. 질 때 지더라도 끈질긴 모습을 보이며 승점 관리를 잘 해둔 부분도 긍정적이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두 팀은 풀세트 혈전을 벌였고 최종 승자는 IBK기업은행이었다. 2라운드에도 1라운드 못지않은 혈전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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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승패 마진이 좋지는 않지만, 정관장과의 첫 경기 이후로 셧아웃 패는 한 번도 없다. 세트를 꾸준히 따내면서도 이것이 최종 승리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아무래도 결정을 내야 하는 상황에 그게 안 되기 때문인 것 같다. 마무리 단계에서 나오는 범실들이 문제였다. 이런 부분들을 조금 더 집중해서 처리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Q. 1라운드 맞대결과는 달리 상대의 라인업이 부키리치-타나차-문정원으로 정돈된 상태다. 이 라인업에 대한 생각은.
한국도로공사는 항상 그런 스타일의 배구를 해온 팀이다. 두 명의 좋은 리시버를 앞세워 공격수들이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다. 그걸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는 우리의 서브에 달렸다.
Q. 김현정의 상태는 좀 어떤지.
연습은 시작했다. 다만 아직은 손에 공이 맞으면 통증이 좀 있는 상태라서 선발로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 자리에는 임혜림이 먼저 나선다.
Q. 황민경과 김희진의 몸 상태가 올라오는 속도나 과정에는 만족하고 있나.
황민경은 나름 잘 준비가 돼가고 있다. 다만 김희진은 생각보다는 몸 상태가 좀 늦게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본인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2라운드에는 8-90%까지는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에 투입해보니 아직은 준비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Q. 2라운드의 첫 경기다.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지.
경기 전 미팅에서는 선수들에게 너무 이기려고만 하지 말고 편안하고 재밌게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김세빈도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잘 하다가도 조금씩 불안감을 느끼곤 했다. 그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2라운드의 과제인 것 같다.
Q. 패가 많긴 하지만 승수 대비 승점 관리는 잘 돼 있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는 성적표인데.
항상 느끼는 부분이었지만, 지금 우리 팀은 리시브가 좋은데도 세트 플레이가 좀 단순한 부분이 아쉽다. 어떻게 보면 이 또한 경험의 문제이기도 하다. 중요한 순간에 범실을 하지 않기 위해 안전하게 내리는, 그래서 상대도 뻔히 아는 판단만을 하지 않으려면 경험이 필요한데, 지금은 그게 부족하다. 이 부분에 대해 이윤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Q. 문정원-타나차-부키리치로 주전 라인업이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다. 이 라인업이 장점을 100%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다. 다만 중요한 상황에서 하이볼을 처리할 때 범실이 나오는 부분이 좀 아쉽다. 또 이 라인업이 가동될 때 필연적으로 한 쪽의 높이가 낮아지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시스템도 조금 더 정비가 필요하다.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완벽한 상태에서 시즌을 준비한 적은 없다. 차차 수정해갈 것이다.
Q. 상대의 수비 지표가 상당히 좋은데 어떻게 흔들고자 하는지.
지난 맞대결에서도 우리의 패턴이 단조로워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IBK기업은행이 수월하게 우리의 공격을 방어했었다. 이윤정이 여러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활용했으면 한다. 다만 앞서 말했듯 아직은 어려움이 좀 있을 것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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