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여자배구대표팀에는 200cm 옆에 203cm 선수가 있다. 미들블로커 아그네슈카 코르넬룩과 203cm 아포짓 막달레나 스티시악의 블로킹 벽은 높았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년 연속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라운드 12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2일 오후 2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폴란드와 격돌했다. 결과는 0-3(23-25, 18-25, 16-25) 패배였다. 한국의 최다 득점자는 13점을 올린 김다은(흥국생명)이었다. 이어 강소휘(GS칼텍스)도 12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예선 12전 전패를 기록했다. 더군다나 2019년 이후 4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VNL이었다. 3주차 한국은 보다 나은 경기력을 드러내긴 했지만, 승리를 가져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폴란드를 만난 한국의 선발 명단 변화는 없었다. 세터 김다인(현대건설)과 아포짓 김다은,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와 정지윤(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이주아(흥국생명)와 이다현(현대건설), 리베로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이 나란히 선발로 나섰다. 경기 전 변수는 있었다. 리베로 신연경이 14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이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폴란드전을 함께 했다.
1세트 흐름은 좋았다. 한국은 1세트에만 팀 서브 5-0 우위를 점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강소휘와 김다은이 각각 서브로만 3, 2점을 올린 것. 공격에서도 12-15로 대등했다. 상대 높이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2, 3세트에도 폴란드의 벽은 높았다. 폴란드는 3세트 초반 스티시악과 코르넬룩을 전위에 배치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3세트 이주아가 코르넬룩의 속공을 단독으로 가로막았고, 이다현도 스티시악의 공격을 차단하며 포효했지만 이내 흐름을 뺏기며 3세트마저 내주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폴란드 코르넬룩과 스티시악이 전위에서 동시에 블로킹에 가담하면 그 높이는 어마어마하다. 두 선수의 높이는 미국전에서도 효과를 보기도 했다.
폴란드 주장이기도 한 코르넬룩은 이날 경기 전까지도 대회 전체 블로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티시악은 블로킹 7위로 역시 높이라는 강점을 십분발휘했다.
블로킹 뿐만이 아니다. 한국을 상대로 고공폭격을 선보였다. 중국의 위안신웨에도 당했듯이 한국은 코르넬룩의 공격에 고전했다. 스티시악의 빠르진 않지만 타점 높은 공격도 위협적이었다.
결국 한국은 폴란드를 넘지 못하고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 팀 중 유일한 무승팀이다.
반면 폴란드는 10승2패(승점 29)로 한경기 덜 치른 미국(10승1패, 승점 27)을 제치고 대회 선두로 올라섰다. 이미 파이널 라운드 진출은 확정지은 상황이다. 2018년부터 시작된 VNL에서 폴란드의 최고 성적은 2019년 5위다. 이를 뛰어넘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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