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다양한 선수 구성을 다채롭게 활용하며 단양에서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우리카드가 17일 단양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 프리시즌 남자프로배구대회 1일차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4-0(25-18, 25-16, 25-19, 25-21)으로 완파했다. 이날 신영철 감독은 다채로운 라인업을 가동했다. 마테이 콕은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을 오갔고, 최근 출전 시간이 적었던 이강원, 이승원, 김영준도 코트를 밟았다. 그러면서도 과정과 결과까지 챙기는 데 성공한 우리카드는 기분 좋게 단양에서의 첫 날을 보냈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 경기에서 이승준과 김선호가 분전했지만 승리에는 이르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1세트 마테이 콕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잇세이 오타케를 아포짓으로 기용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와 차이 페이창이 아직 합류하지 않은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정태준이 빈자리를 메웠다. 김지한-마테이로 리시브 라인을 꾸린 우리카드의 공격적인 라인업은 세트 초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드러냈다. 공격에서는 다양한 옵션이 가동되며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리시브와 수비에서는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8-7에서 한태준과 박진우가 연속 블로킹을 터뜨리며 10점에 선착했다. 10점 돌입 이후에는 마테이의 활약이 이어졌다. 범실 없이 강서브를 연달아 꽂았고, 자신의 서브로 넘어온 공을 호쾌한 파이프로 직접 해결하기도 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와 이현승이 연달아 서브 범실로 물러나며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21-15에서 마테이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1세트 승기를 굳힌 우리카드는 24-18에서 이상현이 문성민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우리카드의 흐름이 좋았다. 한태준의 서브 득점이 터졌고, 혼전 상황에서 김지한의 영리한 볼 처리도 빛났다. 현대캐피탈은 김선호의 경쾌한 공격 정도가 돋보였지만 김지한과 오타케의 활약이 이어진 우리카드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하며 7-13까지 끌려갔다.
두 세트를 내리 내준 최태웅 감독은 3세트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이시우와 박상하가 선발로 나섰다. 변화의 효과가 나타나는 듯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서브 득점과 이시우의 파이프로 5-2를 만들며 모처럼 좋은 흐름을 탔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오타케의 득점과 문성민의 공격 범실로 7-6 역전에 성공했고, 김지한이 연달아 좋은 서브를 구사하며 역으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2~3점 차로 뒤지던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서브 득점으로 13-14를 만들며 호시탐탐 동점과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직후 랠리에서 김선호의 뼈아픈 네트터치가 나왔다. 14-16에서도 최민호가 속공을 성공시켰지만 마찬가지로 직후 랠리에서 김명관의 범실성 패스가 나오며 동점에는 이르지 못했다. 결국 18-15에서 마테이의 블로킹과 이상현의 속공이 연달아 터진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치고 3세트도 승기를 잡았고, 24-19에서 이상현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3세트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4세트는 우리카드가 마테이와 오타케, 한태준, 오재성을 빼고 이강원, 한성정, 이승원, 김영준을 투입하면서 새로운 라인업을 가동했다. 양 팀은 10점대 진입 전까지 1점 차 치열한 승부를 벌였고, 9-9에서 이승준이 득점을 터뜨리며 현대캐피탈이 10점에 먼저 도달했고, 이승준의 백어택과 이현승의 다이렉트 공격이 연달아 이어지며 조금씩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세트 중반 현대캐피탈은 16-13에서 박상하가 최석기의 속공을 단독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이날 경기 중 가장 좋은 흐름을 탔다. 우리카드 코트의 수비와 연결이 앞선 세트들에 비해 다소 헐거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카드가 뒷심을 발휘했다. 특히 촘촘한 사이드 블록이 돋보였다. 20점대 이후 집중력 싸움에서 앞서며 기어코 역전을 일군 우리카드는 24-21에서 한성정이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4-0 완승을 완성했다.
사진_단양/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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