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여자대표팀의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8강행이 좌절됐다.
이번 VNL의 예선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상위 8개 팀이 8강 무대에 오른다. 10승을 챙긴 폴란드와 미국이 각각 1, 2위, 튀르키예가 3위, 나란히 8승을 챙긴 브라질, 중국, 이탈리아가 올라간다. 이어 7승을 거둔 일본과 독일까지 8강에 진출한다.
8개의 나라 중 세르비아는 없다. 작년 VNL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번엔 일찍 일정을 마무리했다. 작년 대회에선 주포인 티야나 보스코비치와, 세터 마야 오그네노비치 등 주축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과 가능성을 가진 선수들이 힘을 모아 동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올해는 예선 탈락이라는 결과를 맞이했다. 팀에 달라진 부분이 있어서일까. 2022년 세르비아의 지휘봉을 잡았던 다니엘레 산타렐리 감독이 튀르키예 여자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그러자 세르비아는 튀르키예 지휘봉을 잡았던 지오반니 귀데티 감독을 영입했다.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한 첫 국제대회였다.
귀데티 감독과 함께한 세르비아는 이번 VNL 1주차에서 미국, 튀르키예, 폴란드, 캐나다를 만나 전패했다. 2주차에 일본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고, 브라질에게 패했다. 이후 태국과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연승을 챙겼다. 3주차엔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보스코비치와 오그네노비치가 합류했다. 중국과 독일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승점을 챙겼지만, 지난 1일에 열린 도미니카공화국에게 패해 발목을 잡혔다. 팀의 마지막 대회였던 불가리아에도 5세트 끝에 승리를 챙겼다.
배구 강국으로 알려진 세르비아에게 예선 탈락이라는 결과는 낯설기도 하다. 그렇기에 새로이 지휘봉을 잡은 귀데티 감독을 향한 질타도 피할 수 없었다. 그러자 귀데티는 자신의 SNS에 “친애하는 세르비아 팬 여러분, 우리 팀은 결승전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 VNL 결승에 가지 못한 책임은 내가 진다. 매 경기 열심히 싸웠다. 함께 준비할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는 남은 날들을 주요 목표를 위한 준비에 사용할 거다”라는 글을 남겼다.
실제로 지난 6월 28일 3주차 중국전이 끝나고 귀데티 감독은 “1주차엔 나도 처음이었고, 새로운 팀이었다.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방식으로 지도를 하면서 준비가 잘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합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비록 VNL은 이렇게 끝났지만, 세르비아에겐 더 큰 목표가 남아있다. 2024 파리올림픽이다.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거머쥐었던 세르비아는 오는 파리에서 더 밝은색의 메달을 원한다. 이는 귀데티 감독의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하다. 그는 “아직까지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이것이 내가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다”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 목표가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FIVB, 귀데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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