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페이창부터 선수들의 승부욕까지, 모두 고맙다” 최태웅 감독의 진심 [벤치명암]

안산/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9 16: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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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은 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6-24, 25-14, 25-18) 완승을 거뒀다.

셧아웃 승리와 함께 현대캐피탈은 6연패에서 벗어났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20점을 올리면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허수봉 15점, 홍동선이 10점으로 뒤이으면서 삼각편대가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블로킹에서도 9-2로 크게 앞서며 지긋지긋했던 연패에서 벗어났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비시즌에 전체적으로 훈련할 시간이 짧았기에 최근 선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훈련량을 많이 늘렸다. 손발이 조금씩 맞아가면서 자신감이 나오는 게 나타나면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선발로 들어간 김명관의 경기 운영이 좋았다. 한 명의 선수에게 쏠림 현상 없이 공격 점유율을 고르게 가져갔다. 최 감독도 “최근에 보여준 토스 중에선 가장 안정적이었다. 확실히 신장이 높아서 리시브하는 선수들도 자신감있게 할 수 있었다. 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한 층 빨라진 플레이를 보여줬다. 최태웅 감독도 “빠르게 하려고 빠르게 하려고 훈련을 많이 했다. 우리가 연패를 하면서 부담감과 압박감이 있었기에 떨쳐내야 하는 게 중요했다. 반복적인 훈련보다 조금씩 바꿨는데 지난 경기에서도 졌지만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발목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전광인을 대신해 홍동선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득점력이 살아난 것에 대해 최태웅 감독은 “리시브부터 기본적인 부분을 오늘은 잘해줬다. 어려울 때 세터를 도와줬고, 어려운 공도 잘 처리해줬다”고 칭찬을 건넸다.

이후 최태웅 감독은 먼저 말문을 열었다. “페이창이 경기 끝나고 눈물을 흘렸다. 페이창도 팀에 애착을 가지고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승부욕이 강했다. 앞으로 지속됐으면 좋겠다. 훈련하는 게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금 마음가짐을 가지고 나머지 경기들도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고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한편 OK금융그룹은 3연패에 빠졌다. 6위 현대캐피탈, 7위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연달아 셧아웃으로 패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와 신호진이 나란히 12점을 올렸지만, 공격 효율에선 두 선수 모두 아쉬웠다. 레오는 26.92%, 신호진은 23.08%에 그쳤다.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우리가 점수를 따야할 때 따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 리드를 해야 할 때 그러지 못한 게 아쉬웠다. 1세트에는 반격 상황부터 리시브까지 괜찮았지만, 이후 그럴 때마다 범실이나 블로킹 당했던 게 안좋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민규가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2023시즌 6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였던 2월 25일 이후 288일 만에 선발 출전이었다.

 

이민규의 활약에 대해 “콤비네이션은 괜찮았지만, 공격수들의 성공률이 떨어지는 게 있었다. 내용 자체는 분산을 많이 하면서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레오를 살리지 못한 건 아쉬웠다. 1, 2세트까지 레오는 5점에 머물렀고 3세트 곽명우가 교체로 들어간 이후 7점을 쌓았다. 이에 대해 “곽명우가 들어가면서 레오가 좋아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상대가 견제하는 곳에다가 토스를 올린 것도 있다. 팀의 에이스고 중요할 때 결정을 지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이 부분이 더 좋아진다면 자연스럽게 팀 전체가 좋아질 거다”고 전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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