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어진 최태웅 감독 “국내 선수들의 호흡 불안, 결국 실력 부족이다” [벤치명암]

천안/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0-22 1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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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3연패에 빠진 최태웅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0-3(25-27, 21-25, 17-25) 완패를 당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삼성화재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뒀을 정도로 압도적인 우위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그 상성조차 통하지 않았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 20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특히 선발로 나선 최민호와 김선호는 각각 2점, 1점에 그치며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생각이 많아진 듯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최태웅 감독은 “삼성화재 선수들이 정말 잘 했다. 반면 우리 팀은 부담감을 좀 느끼면서 경기를 한 것 같다. 선수들 간의 호흡이 잘 맞지 않고 있다. 결국 실력 부족이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이름만 가지고 배구를 할 수는 없다. 지금은 아흐메드만 바라보는 배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답답하다”는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아흐메드의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아흐메드는 어렸을 때 아웃사이드 히터를 소화해 본 적이 있는 선수고, 큰 문제없이 본인의 역할을 해줬다. 다만 옆에 있는 국내 선수들끼리의 호흡이 안 맞는 상황이라,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며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최태웅 감독은 “결국 해결책은 훈련 밖에 없다. 경기를 지는 건 운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선수들의 훈련량이 부족해서 그런 것도 있다. 기존의 기량만으로 배구를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선수들이 느꼈을 것이다”라며 연패 탈출을 위해 훈련 강도를 높일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김상우 감독은 삼성화재 부임 후 처음으로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힘든 순간마다 중심을 너무 잘 잡아줬다. 다른 선수들 역시 각자의 역할을 잘 해줬다. 오랫동안 현대캐피탈에 밀렸는데, 이번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며 경기 소감을 전한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을) 한 번 잡아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난 시즌에도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몇 번 놓친 게 너무 아쉬웠다. 이번 경기에서는 분위기를 잘 잡아갔다. 1세트의 고비를 넘긴 뒤에는 좋은 흐름을 탔다”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아흐메드의 아웃사이드 히터 출전에 대해서는 “상대가 뭔가 새로운 수를 가지고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은 했다. 결국 선수의 배치는 전위에서의 매치업 때문에 중요한 것인데, 아흐메드의 위치 변경으로 인해 구상했던 매치업이 잘 맞아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수비나 연결에서 잘 커버하면서 대처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대한항공전에 이어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선 손태훈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태훈이 들어가면 속공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서브에도 안정감이 있다”고 밝힌 김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는 중요한 순간에 블로킹까지 잘 따냈다. 지난 시즌에 FA 자격 취득을 못해서 절실함이 있을 텐데, 코트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며 손태훈을 치켜세웠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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