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비시즌을 치른 김상우 감독이 시즌의 승부처로 1라운드를 꼽았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11일 청담 호텔 리베라에서 진행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7개 구단의 감독·대표 선수·외국인 선수·아시아쿼터 선수가 모두 참석해 시즌 출사표 발표와 질의응답 등에 성실히 임했다.
미디어데이가 시작되기 전 김상우 감독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구미에서의 컵대회는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회였다. 다행히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우리 팀의 활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단양에서의 프리시즌 대회에서는 비시즌에 연습한 것들을 경기에서 잘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우리는 선수층이 얇은 팀이지만, 두 번의 비시즌 대회를 통해 나름의 뎁스를 확충한 느낌이 든다”고 비시즌에 치러진 두 대회를 먼저 돌아봤다.
이어서 김 감독은 전반적인 구상과 선수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도 가감 없이 들려줬다. 먼저 주장이 된 노재욱에 대해 김 감독은 “항상 성실히 준비하고 있는 선수다. 다만 아직까지 완벽한 상태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다. 그러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노재욱을 계속 준비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나의 일이다”라고 현 상태를 설명했다.
한편 김 감독은 에디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에 대해서는 “두 선수의 포지션은 고정돼 있지 않다. 두 선수 모두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두 선수를 활용해 여러 조합을 맞춰보고 구성해봐야 한다. 당연히 다양한 조합들에 대해 100% 만족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선수들은 우리가 왜 이렇게 배구를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고 해내려는 의지도 있다. 거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유연한 기용 방안을 계획 중임을 밝혔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 김 감독은 마지막 며칠의 말미 동안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컨디션을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컨디션 관리다.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들어가야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코트 안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응집력을 가지고 타오를 수 있을까가 중요한데, 그게 컨디션에 달려 있다. 기술적으로는 서브와 리시브같은 기본적인 부분에서 보완이 좀 필요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 감독이 꼽은 이번 시즌의 승부처는 1라운드다. “선수들에게 우리 팀은 내려갈 데까지 내려갔으니 무조건 공격적으로 나서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힌 김 감독은 “그래서 1라운드가 정말 중요하다. 시즌 초반이 잘 풀리면 패배 의식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초반이 잘 안풀리면 ‘우리는 또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며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워야 함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인터뷰를 마치며 “미디어데이 본 행사에서 출사표를 키워드로 밝혀달라고 해서, 혼연일체라는 키워드를 선정했다. 나부터 시작해서 선수들, 구단의 모든 식구들이 같은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시즌에 임할 것이다. 결과는 하늘에 달려있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비상해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와신상담하며 비시즌을 준비한 김 감독과 삼성화재의 2023-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사진_KOVO, 호텔리베라/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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