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일 오후 2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최종전에서 폴란드에 0-3(23-25, 18-25, 16-25)으로 패했다. 김다은(흥국생명)과 강소휘(GS칼텍스)가 13, 12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작년 대회 예선 라운드에서도 12전 전패, 올해도 12전 전패다. 참가한 16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은 “오늘도 신체적으로 강한 상대 그리고 VNL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강한 팀을 만났다. 경기 전반부에는 잘 싸웠지만 이후 밀렸다. 결과는 또 졌지만 선수들이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3주차 마지막 3경기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이 기세를 몰아붙였다면 불가리아전도 이길 수 있었을 텐데 기회를 잡지 못한 건 내 잘못이다. 앞으로도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최대한 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3주차부터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한 김다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내게 세터를 확인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경기 운영, 호흡 면에서 김다인과 팀이 잘 해내서 긍정적인 측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도 확인했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2년 연속 12전 전패에 대해서는 “국제배구 흐름이 더 빨라지고 강해지고 있다. 또 예전에는 세르비아가 VNL에 2군을 기용해 성장의 발판을 삼았다. 하지만 지금의 랭킹 시스템으로는 1군 선수들이 와야하기 때문에 VNL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도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한 후 새로운 선수 발굴과 동시에 수준을 발전시키는 과정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한국은 올해 아시아선수권, 올림픽 예선,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예정돼있다.
세자르 감독은 “당장 내일이라도 달라진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이런 환경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8월 재소집 이후에는 적응될 거라 본다. 결과를 보여줄 시간이 더 줄어들 것이다”면서 “이제 선수들은 KOVO컵을 위해 소속팀에 복귀한다. 나도 계속 선수들을 체크할 계획이다. KOVO컵 준결승, 결승전 현장에도 방문할 예정이다. 아시아선수권에서 메달을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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