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운드 플레이어’ 정한용이 쓴 생애 첫 왕관, 대한항공 4연승을 이끌다

의정부/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1 16: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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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시즌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정한용은 어느덧 프로 3년 차를 맞이했다.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경기에 나서다 지난 2022-2023시즌 5라운드부터 아웃사이드 히터로의 존재감을 펼쳤고, 올해는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해를 거듭할수록 두드러지는 성장세는 프로 3년 차에 꽃을 피웠다. 정지석이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정한용은 팀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매김했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에서 6경기 24세트에 출전해 105점, 60.69%의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면서 득점 8위와 공격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삼각편대의 한 축을 확실하게 담당한 정한용은 11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라운드 KB손해보험 경기에서도 스타팅으로 코트를 밟았다. 1세트부터 매서웠다. 혼자서 블로킹 3개, 서브 2개를 포함해 8점을 올리며 KB손해보험으로 기울어진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크게 일조했다. 공격 성공률도 60%로 높았다.

2세트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2-2에서 2연속 서브 득점을 챙기며 세트 초반부터 매서웠다. 여기에 세트포인트를 찍는 서브 득점까지 만들어 내면서 한 세트에만 서브 3점을 올렸다. 경기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정한용은 블로킹 3개, 서브 6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 22점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3-1(25-18, 25-16, 18-25, 25-20)로 이겼다.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실을 찾은 정한용은 “경기 시작하고 많은 점수를 범실로 내주는 바름에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그래도 코트 안에서 계속 해보자고 했고, (곽)승석이 형이 들어오면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덕분에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전체적으로 돌아봤다.

굉장한 서브를 보여줬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서브 6점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4세트에는 범실 없이 8번 연속 서브를 구사했다. 정한용은 “연습할 때는 좋다고 생각 못 했는데, 첫 서브부터 에이스가 나오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덕분에 잘 때릴 수 있었다. 4세트에 범실 없이 때릴까 생각했지만, 경기 내내 컨디션이 좋았기에 자신 있게 때렸다”고 설명했다.

직전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정한용은 블로킹과 후위 공격에서 각각 3점을 올렸지만, 서브 1개가 모자라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는 “그때 트리플크라운까지 서브 1개가 남았다는 걸 경기 끝나고 알았다”고 전하면서 “이번에는 1세트 때 블로킹 3개를 잡고 서브 2개를 기록하면서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트리플크라운을 생각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고 이야기했다.

블로킹과 서브에서 트리플크라운 조건을 충족했지만, 후위 공격이 제일 늦게 터졌다. 특히 첫 번째 후위 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면서 부담감을 느끼는 게 보였다. 정한용도 “(유)광우 형도 내가 트리플크라운까지 백어택만 남았다는 걸 알아서 나한테 줬다. 하지만 욕심을 부렸던 나머지 범실을 하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다행히 3세트 남아있던 후위 공격 2개를 모두 채우며 개인 1호이자 시즌 2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어렵지만, 어려운 만큼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단골 질문인 상금 활용에 묻자 “형들한테 돌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커피나 기프티콘을 돌릴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정한용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서브, 공격, 블로킹까지 다 잘하는 선수다. 본인의 장점을 이번 경기에서 정말 잘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보여줬다.

시즌 첫 경기부터 주전으로 나서 자신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 정한용이다. 그럼에도 “내가 계속 주전으로 뛴다는 보장은 없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계속 경기에 들어가게 되면 나는 좋다. 매 경기 열심히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고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의정부/김하림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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