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코트가 달라졌다. 이젠 외국인 선수 두 명이 코트를 동시에 밟을 수 있다.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경기로 개막전을 알렸다. 이번 시즌 새롭게 도입된 아시아쿼터 선수와 외국인 선수까지 코트에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자리하게 된 첫 번째 시즌이다.
대한항공은 필리핀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 현대캐피탈은 대만의 미들블로커 차이 페이창(등록명 페이창)을 팀의 첫 번째 아시아쿼터 선수로 지명했다. 두 선수 중에서 페이창이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대각엔 허수봉이 자리했다.
경기 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호흡이 완벽하지 않지만, 시즌 초반이라는 걸 감안하고 준비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좋은 호흡을 맞추기 위해선 범실이 두려워 제외시킬 이유는 없다”고 전하며 선발 기용을 예고했다.
V-리그에서의 첫 득점은 1세트 3-2에서 나온 속공 득점이었다. 득점을 올리자마자 코트를 뛰어다니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인상적이었다. 속공에 이어 블로킹 점수도 만들었다. 1세트 10-10 상황에서 조재영의 퀵오픈 공격을 단독으로 가로 막으며 점수를 뒤집었다.
205cm을 활용한 높은 속공 타점은 꽤나 위력적으로 다가왔다. 페이창은 이번 경기에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7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83.33%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아포짓에 자리했다. 지난 시즌부터 자랑한 높은 타점과 공격력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1세트부터 13점을 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매 세트 꾸준히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아흐메드는 양 팀 최다 30점을 터트렸다. 비록 팀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V-리그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한 건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최태웅 감독은 “아흐메드가 너무 잘해줬다. 팀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 잡고 있는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페이창은 소극적이다. 아직 한국 배구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자극제로 다가올 거라고 판단했다. “지금 상황으론 국내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구단 수도 늘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시아쿼터 선수들도 경쟁력이 있으며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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