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은 냉정했다. 승리에도 곧바로 선수들에게 느낀 보완점을 전했다.
우리카드는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6-25, 25-18, 26-24, 26-24)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4세트엔 역전 드라마를 작성했다. 우리카드는 21-23으로 밀리고 있었으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을 끈질기게 쫓아가더니 23-23 동점에 이어 24-23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분위기는 완벽하게 우리카드쪽으로 넘어 갔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와 김지한이 나란히 21점을 올렸고, 이상현이 11점, 박준혁이 10점을 기록하며 날개와 중앙에서 골고루 득점을 쌓았다.
승장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신영철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좋았다. 결과로 승점 3점을 가져왔지만, 경기 내용에선 상대에게 졌다고 봤다”며 승리 소감과 함께 곧바로 피드백을 전했다. 뒤이어 “우리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계기로 염려했던 숙제를 본인들이 느꼈을 거다. 훈련을 통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선발 미들블로커로 박진우와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를 내세웠지만, 1세트를 내주자마자 2세트부턴 다른 라인업으로 들어갔다. 이상현과 박준혁이 들어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상현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1점, 박준혁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렸다.
신 감독은 “이상현과 박준혁은 미들블로커로 높이가 괜찮다”고 설명하면서 “1세트에 들어온 박진우와 잇세이는 경기 운영에 있어선 훨씬 좋다”고 차이점을 말했다. 더불어 교체 이유에 대해선 “오늘 흐름을 봤을 때 중앙도 공격적으로 가야 할 것 같아 높이를 올렸고, 잘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날 박준혁의 공격 성공률은 88.89%로 굉장했다. 더불어 4세트 초반까지는 100%에서 쉽게 내려오지 않았다. 신영철 감독은 “준혁이가 내가 시키는 대로 하니깐 속공을 가장 빨리 때리는 선수가 됐다. 많이 늘었지만 서브와 리딩 능력에선 아직 부족하다. 조금만 더 보완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이상현에 대해선 “배구를 늦게 시작했고 하드웨어는 좋지만, 힘으로만 했다. 앞에 노련한 상대가 있으면 이용당하기 쉬웠다. 공격할 때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 피드백을 전했고, 잘 보완하고 있다. 아직 수정할 부분이 많지만, 더 좋아질 수 있을 거다”고 평가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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