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정한 베스트7 중 리베로는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이다. 소속팀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는 문정원은 태극마크를 달고 리베로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은 현재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1연패에 빠졌다. 1일 오후 2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VNL 3주차 중국전에서도 3세트를 가져왔지만, 1-3(13-25, 21-25, 25-21, 15-25)으로 패했다.
아포짓으로 나선 김다은(흥국생명)이 17득점을 올렸고, 미들블로커 이다현(현대건설)과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GS칼텍스)도 나란히 12득점을 터뜨렸다. 미들블로커 이주아(흥국생명)도 10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11연패 늪에 빠졌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문정원은 “한 세트를 따는 것도 어려웠다. 그 한 세트를 따기 위해 생각도 많이 하고, 얘기도 많이 한다.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 그 간절한 한 세트 때문에 다들 힘들어한다. 오늘 그 한 세트가 선수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세자르 감독의 주문 사항에 대해서는 “국내, 해외 시스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단 높이부터 다르다. 난 공격수를 하다가 리베로로 갔다. 불편한 점이 있지만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더 섬세하게 말해주신다. 리시브도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상대 선수들 높이가 있기 때문에 낙하 지점에 공이 빨리 떨어진다는 등 바로 말해준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나긴 연패가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도 마음고생이 심할 수밖에 없다. 문정원은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다. 한국에서도 경기에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그 때는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다보면 승리를 한다. 지금은 경기를 하면서 성장하는 걸로 ‘되겠지’라는 생각을 한다. 쉽지 않다. 그래도 서로 얘기를 많이 한다. 감독님도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먼저 물어봐준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1승이 간절한 한국이다. 어느덧 FIVB 세계랭킹은 2년 사이에 14위에서 34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세자르 감독도 “현재는 승리보다 더 나은 레벨의 배구,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좋은 배구를 자주 보여준다면 승리라는 결과도 따라올 것이다”고 했다. 한국 여자배구의 현실을 실감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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