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김수지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에서 흥국생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에 다시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이적 이후 김수지는 오른 무릎 연골 수술을 진행하며 재활에 전념했다. 오는 14일 개막전에 앞서 흥국생명은 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출정식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김수지는 “비시즌 초반에는 수술하고 재활에 집중했다. 컵대회 이후 볼 운동에 참가해서 팀원들과 호흡을 많이 맞췄고, 지금은 많이 적응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22-2023시즌 공격 종합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경-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조합이 보여준 화력은 상당했다. 하지만 블로킹 부문에서 6위(세트당 2.058개)에 자리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약점으로 평가 받은 흥국생명 중앙에 김수지의 합류는 반갑다. 2016-2017시즌부터 꾸준히 블로킹 부문 TOP10에 자리했으며, 지난 시즌에도 IBK기업은행에서 세트당 0.69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 본인도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김수지는 “나도 알고 있고, 나 역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비시즌 동안 훈련을 많이 하면서 중앙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적응하고 있는 만큼 시즌 시작할 때부터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절친’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대표팀을 제외하곤 한일전산여고 졸업 이후 처음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절친과 재회에 김수지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나도 좋았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더불어 “연경이랑 대표팀에서 함께 뛴 경기가 유일했다. 한 시즌을 온전히 함께하면 어떨가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 배구적으로 고민이 있을 때 조언을 많이 얻고 있는 만큼 좋은 부분이 많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고마움과 함께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준비하는 시즌은 베테랑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김수지는 “많은 지도자분을 거쳤지만 새로운 배구를 배우고 있는 느낌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정규리그를 1위로 마무리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2승을 먼저 챙겼지만, 내리 3경기를 내주면서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수지는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아쉬움을 함께 떨쳐내고자 한다. 김수지는 “아쉬움이 안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마지막에 아쉬움이 없도록 좋은 활약 보여주고 싶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새로운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려줬다.
사진_인천/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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