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에이스 허수봉(현대캐피탈)이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20일 중국 항저우의 린핑 스포츠센터에서 조별예선 C조 인도전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을 펼칠 예정이다. 21일에는 캄보디아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목표는 금메달이다. 한국은 1978년과 2002년,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17년 만의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2023년 마지막 국제대회다. 앞서 한국은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과 아시아선수권까지 소화했다. 5월 1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쉼 없이 달려왔다.
이 가운데 3개 대회 연속으로 출전하는 선수들도 있다. 허수봉을 비롯해 세터 황택의(국군체육부대)와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정한용(이상 대한항공), 나경복(국방부), 미들블로커 김민재와 아포짓 임동혁(이상 대한항공)이다.
8명의 선수들은 소속팀보다 대표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허수봉은 “그래도 진천과 천안이 가까워서 자주는 아니지만 한 달에 1, 2번은 왔다갔다 한 것 같다”고 말한 뒤 “지난 2개 대회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 이 대회가 가장 중요한 대회다. 한 경기 그리고 공 하나에 더 신경을 써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1998년생의 197cm 아포짓 허수봉은 대표팀에서 가장 큰 공격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허수봉은 “모든 선수들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체력 관리를 하는 데 있어 배려를 해주셨다. 덕분에 컨디션 관리를 잘 했다”면서 “그래도 국제대회를 뛰면서 높은 블로킹 앞에서 공격을 하다보니 어떻게 때려야 득점이 나오는지 더 생각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다”고 힘줘 말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베테랑 세터 한선수가 새롭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에 허수봉은 “선수 형이 들어오면서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하면서 훈련을 했다. 또 일본, 중국, 이란, 카타르 등 잘하는 팀들을 어떻게 하면 이길지 분석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 형이 오기 전에는 (김)규민이 형이 선수들을 모아서 잘 이끌었다. 선수 형도 배구 외적으로도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정말 간절함을 느끼면서 해야 한다고 하셨고, 한 팀으로 끌고 가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다”며 베테랑 세터이자 리더 한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선수는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허수봉은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 오른다. 허수봉은 “아시안게임은 간절함이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팬들도 많이 기대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들 다치지 않고 금메달을 따서 마무리를 짓고 싶다”며 메달 획득을 향한 굳은 결의를 표했다.
그동안 허수봉은 대표팀에 발탁돼 2016년 U20 아시아선수권 동메달, 2022년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 동메달, 2023년 AVC 챌린지컵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 항저우에서는 금빛 사냥에 나선다.
사진_더스파이크DB, AVC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