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이 마테이에게 남긴 말 “상 받는 날이라고 힘으로 배구하면 안 돼!” [프레스룸]

장충/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2-27 18: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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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와 라운드는 달라졌지만, 상대는 그대로다. 3일 만의 재대결이다.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이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어느덧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1위와 7위라는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든 두 팀이다.

3일 전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우리카드가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 활약이 눈부셨다. 무려 5개의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KB손해보험의 리시브 라인을 붕괴시켰고, 70%의 공격 성공률로 21점의 공격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격 효율은 63.33%에 달했다. 한성정은 83.33%의 공격 성공률로 12점을 보탰고, 3세트 24-19에서는 한태준이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와의 교체로 코트를 비운 사이 이상현과 깔끔한 백A 속공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마테이와 한성정의 맹활약으로 인해 김지한이 평소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음에도(8점, 공격 성공률 43.75%) 완승을 거둔 우리카드였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12연패 기간 때와 마찬가지로 외로운 경기를 치렀다. 비예나는 66.67%의 공격 성공률로 블로킹 2개 포함 26점을 퍼부었지만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뒤를 받치는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저조한 탓이었다. 홍상혁이 7점, 황경민이 6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두 선수 모두 공격 성공률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특히 황경민의 경우 공격 효율이 7.14%까지 떨어졌을 정도로 정교함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매 세트 선발 명단이 바뀌었을 정도로 미들블로커진의 활약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3일 전과 다른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모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와 발전이 필요한 KB손해보험이다.


HOME_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Q. 1위로 정규리그 반환점을 돌았다. 소감을 들려준다면.
선수들의 열정과 소통이 전반기의 최대 동력이었다. 피드백을 하면 그것을 수용하고자 하는 마음가짐도 잘 갖춰져 있었다. 기록적으로 비교해봤을 때도 지난 시즌 선수들에 비해 이번 시즌 선수들의 기록에서 전반적으로 플러스가 된 부분들이 많다. 이게 좋아진 성적의 비결인 것 같다.

Q. 3~4라운드는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도 그 기조는 그대로인지.
그렇다. 선수들에게도 지금의 성장세를 앞으로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항상 겸손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고도 이야기했다.

Q. 시즌 중반부터는 송명근의 기용 폭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는데, 4라운드부터는 본격적으로 기용 폭 확대가 가능할지.
아직까지는 내가 생각하는 배구의 리듬에 맞지 않는다. 더 좋은 리듬을 가지고 배구하는 요령을 본인이 인지해야 한다. 또 김지한과 한성정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송명근에게 기회를 많이 주기도 쉽지 않다.

Q. 마테이가 3라운드 MVP에 선정됐는데.
본인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받는 상이고, 감독으로서도 좋은 일이다. 아침에 마테이에게 상 받았다고 힘으로 배구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웃음). 그런 상황이 나올까봐 미리 방지하고자 했다.
 

AWAY_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Q. 힘든 시즌의 반환점을 돌았다. 어떤 느낌인지.
힘들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그것보다 조금 더 힘든 시즌을 치르고 있다. 선수들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해내야만 하는 일이기에 선수들에게는 잘 버텨보자고 이야기했다.

Q. 황승빈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는데.
어제(26일) 훈련 도중 블로킹 과정에서 눈에 공을 맞았다. 미세한 출혈이 발생했고 바로 안과에 갔다. 생각보다는 상태가 좋지 않아서 안정을 좀 취해야 한다.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숙소에서 휴식 중이다. 지금은 어떤 활동도 하기가 어렵고, 우선 29일에 안과에 가서 재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황승빈의 자리에는 신승훈이 선발로 나선다.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믿고 있다. 형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면 자신의 역량을 잘 보여줄 것이다.

Q. “3라운드 종료 전까지 팀의 방향성을 결정하겠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다. 큰 변동 없이 4라운드를 맞이했는데 선택의 이유는.
팀에 변화를 좀 주고 싶긴 했지만, 시즌 중에는 그 방법이 사실상 트레이드 밖에 없다. 여러 시도를 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카드를 맞출 수 없었다. 기존의 선수들과 함께 남은 시즌을 최대한 잘 치러보겠다.

Q. 황경민과 윤서진의 상태는.
황경민의 경우 복귀 후 두 경기를 치렀는데, 몸 상태는 85%~90% 정도인 것 같다. 시즌 초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상태인 건 확실하다. 계속 경기를 치르고 연습을 하다보면 좋아질 것이다. 4라운드 중반 정도가 되면 시즌 초반의 컨디션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윤서진은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해서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골타박상을 당한 상태라, 다음 주는 돼야 팀에 합류해서 함께 뛸 수 있을 것 같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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