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좀 잘 췄지 않나요?” 슬릭백 마스터 신영석이 발견한 자신의 놀라운 재능 [올스타전]

인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1-28 00: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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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대통령 신영석이 또 하나의 재능을 발견했다. 그는 공중부양까지 할 줄 아는 선수였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이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6,120명의 팬들이 관중석을 메운 가운데 선수들은 다양한 세리머니와 재기발랄한 플레이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신영석이었다. 사전 행사였던 ‘명랑 운동회 케와브’에서부터 폭발적인 쇼맨십을 선보인 신영석은 본 경기에서도 줄넘기를 하면서 공중부양 댄스 ‘슬릭백’을 선보였고,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 선보였던 마구잡이 다이빙 디그 역시 또 한 번 선보이며 많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배구선수로서의 주특기인 강력한 서브와 속공은 덤이었다.

맹활약을 펼친 신영석은 세리머니상과 MVP를 모조리 석권하며 2024년 1월 27일을 자신의 날로 만들었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세리머니상 부문 19표(바야르사이한 6표, 한태준 2표, 박경민 1표, 기권 3표), MVP 부문 14표(레오 9표, 임성진 2표, 한선수, 마테이, 임동혁 각 1표, 기권 3표)를 받으며 두 번이나 시상식에 등장했다. 상을 받으러 나올 때도 슬릭백 댄스를 선보이는 모습은 그가 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공식 행사가 종료된 뒤 인터뷰실을 찾은 신영석은 “많은 상을 받아봤지만 올스타전 MVP는 처음 받아본다. 팬 여러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이 힘을 받아서 봄배구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기쁜 마음으로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신영석은 올스타전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먼저 슬릭백 댄스를 주요 세리머니로 선정하게 된 부분에 대해 그는 “2주 정도 많은 고민과 준비를 했다. 주변에서 다양한 제안들이 있었는데, 슬릭백을 제안해주신 팬 분들도 계셨다. 그래서 어제(26일) 한 시간 정도 연습했는데, 나에게 이런 재능이 있을지는 몰랐다(웃음)”고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저 근데 좀 잘 추지 않았나요? 저도 놀랐습니다”라며 너스레도 덧붙였다. 

 

 

최선을 다해 세리머니를 준비한 신영석이었지만, 세리머니상과 MVP 수상까지는 그런 그조차도 생각하지 못했다. 먼저 세리머니상에 대해 신영석은 “(임)성진이, (임)동혁이, (김)지한이가 받을 줄 알았다. 셋이서 새벽 세 시까지 춤을 연습하더라. 내 바로 앞방이었는데, 시끄러워서 잠을 설칠 정도였다”며 후배들의 수상을 예상하고 있었음을 드러냈고, MVP에 대해서도 “당연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받을 줄 알고 축하해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마찬가지로 뜻밖이었음을 밝혔다.

신영석은 이날 총 400만원(세리머니상 100만원, MVP 300만원)의 상금을 휩쓸었다. 상금 활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홈경기 때 커피차를 불러서 팬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는 게 가장 뜻깊을 것 같다. 물론 아내와 상의를 해봐야 한다(웃음). 이번 시즌에 1200블로킹도 달성했고 300서브까지도 한 개만 남겨두고 있다. 좋은 일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내가 느낀 기쁨을 팬 여러분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다”며 팬들을 위해 쓰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신영석은 후배들을 향한 애정과 대견함을 표하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새벽까지 팬들을 위해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그런 후배들을 팬 분들이 기특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또 오늘(27일) 올스타전에 나선 젊은 선수들은 앞으로 한국 배구와 V-리그를 이끌어갈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동생들을 향한 격려를 팬들에게 부탁했다.

적지 않은 나이와 경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올스타전에서는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신영석의 열정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그런 그에게 두 개의 상은 당연히 주어져 마땅한 훈장이었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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