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진을 막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의 씁쓸한 헛웃음 [도드람컵]

구미/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8-10 19: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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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인터뷰에서 신호진을 막지 못하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던 신영철 감독의 예언이 우리카드에 좋지 않은 쪽으로 적중하고 말았다.

우리카드가 1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A조 예선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스코어 2-3(23-25, 25-19, 18-25, 25-23, 13-15)로 패하며 이번 대회를 마쳤다. 김지한이 경기 최다인 26점을 터뜨렸지만 범실도 10개로 많았고, 김지한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도 범실 관리에 실패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신영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말했듯, 신호진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 제대로 된 수비 위치 선정이 안 됐다. 우리 선수들의 공 다루는 기술이나 경기 운영 능력이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이 변화에 적응하는 요령을 더 키워야 한다.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고 경기 내용을 평가했다.

미들블로커 기용에 대해서도 “최석기-박준혁 조합으로 경기가 잘 안 풀리면 교체를 할 것”이라고 경기 전에 언급했던 신 감독은 실제로 경기 내내 다양한 미들블로커 조합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그는 “원래는 박진우를 기용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상대의 빠른 플레이에 박준혁이 고전하다보니 노련한 박진우를 넣어야 할 것 같아서 투입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신 감독은 이날 이승원과 교대하며 또 한 번의 경험을 쌓은 한태준에 대해서는 “나이에 비해서는 괜찮게 했다. 그러나 속공 패스를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 아직은 너무 보이는 패스를 한다. 경험을 쌓아가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의 25점 맹활약 속에 힘겹게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다. 두 경기 연속 5세트 혈전이었지만 이번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다. 지금까지 체력을 잘 다져왔다. 기술적으로는 대한항공전에 비해 우리의 실수가 적었던 것이 컸다. 우리가 득점을 해야만 하는 순간에 득점을 잘 올렸다”고 다른 결과를 얻은 비결을 설명했다.

이날 좋은 모습을 보여준 신호진에 대해서도 오기노 감독은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5세트에 보여준 블로킹은 정말 좋았다. 공격 리듬도 시간이 갈수록 계속 좋아졌다. 다만 서브는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후 경기들의 결과에 따라 OK금융그룹은 파나소닉과 삼성화재 중 한 팀과 만난다. 오기노 감독에게 두 팀 중 누구와 붙고 싶냐고 묻자 그는 “파나소닉이다. 일본의 공격 기술을 우리 선수들이 직접 맞닥뜨려보고 좋은 경험으로 삼았으면 한다. 특히 우리 팀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보고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시미즈 쿠니히로나 나카모토 켄유 같은 선수들이 투 블록이 따라올 때 어떻게 공격하는지를 보면서 공부할 것들이 있을 것이다”라는 대답을 내놨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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