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김연경과 김수지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미래 고민도 많이 하죠”

이보미 / 기사승인 : 2023-09-16 19:26:1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절친’ 김연경과 김수지가 나란히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2023-24시즌 V-리그 대비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지난 14일 일본으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실시 중이다. 빅토리나 히메지에 이어 JT마블러스와의 연습경기도 가졌다. JT마블러스는 김연경이 일본리그에 진출해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김연경은 “고향 같은 팀이다. 오랜만에 오게 됐는데 예전에 봤던 선생님들이나 선수들도 같이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다. 일본에 와서 체육관, 숙소 등을 보니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며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올해 김연경과 김수지는 동시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김연경은 V-리그 데뷔 후 첫 FA였다. 고민 끝에 김연경은 잔류를 택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도 IBK기업은행을 떠나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배구를 시작했던 두 선수가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무대에 오르게 됐다.

김연경은 “7월 말 정도에 팀에 합류해서 거의 한달 반 정도 함께 하고 있는데 좋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있기 때문에 올 시즌이 기대가 된다”며 “워낙 학교 때부터 같은 팀이기도 했고, 국가대표 때도 같이 뛰었다.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며 김수지와 함께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김수지는 “아직 몸을 올리고 있는 단계다. 마음 편하게 물어볼 수도 있고, 조언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의지할 데가 있는 것이 제일 좋다. 이제 일정이 항상 같으니깐 이전보다 얼굴을 더 자주보게 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안산서초-원곡중-수원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를 거쳐 2005-06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다. 김수지도 마찬가지다. 고교 시절까지 김연경과 나란히 코트 위에 올랐다. 김수지는 김연경에 이어 1라운드 3순위로 현대건설 지명을 받고 프로 데뷔를 했다.

선수단 이동할 때도 김연경은 김수지가 있어 좋다. 그는 “원래 내가 마지막이었다. 수지 행동이 좀 느릿느릿한데 그 마지막이 내가 아니라서 참 좋다”고 하자, 김수지는 “그래도 제 시간에 딱 맞춘다”며 반박했다.




흥국생명은 2022-23시즌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지만, 한국도로공사를 만나 먼저 2승을 챙기고도 내리 3경기를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김연경은 “작년에 정규리그 우승은 했지만 통합 우승을 놓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력 강화가 필요했다. 김수지 선수가 와서 팀으로서 좋을 거라고 생각을 했고, 개인적으로도 친한 친구다 보니까 좋았다”며 새 시즌 기대감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흥국생명은 베테랑 김수지를 영입하면서 중앙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흥국생명의 미래인 미들블로커 이주아와 함께 든든한 기둥이 생겼다. 김수지도 2014-15시즌부터 3시즌 동안 흥국생명에서 뛴 바 있다. 6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왔다. 우승을 향한 의지가 강하다.

19번째 V-리그를 앞둔 김수지다. 김연경도, 김수지도 은퇴 이후의 삶을 상상하곤 한다.

김연경은 “은퇴 고민은 이전부터 계속하긴 했다. 이제 우리가 언제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동안이기는 해도 나이가 좀 있다. 충분히 미래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한다”면서 “나 같은 경우 여러 방향을 두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수지 선수도 하고 싶은 게 있다. 이를 할지 말지는 은퇴 후의 삶이기는 하지만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지도 “이제 우리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남은 선수 기간에 일단 배구에 전념하면서도, 비시즌 기간에 틈틈이 기회가 있을 때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보려고 한다. 그러다가 맞는 것을 찾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재테크도 두 선수의 요즘 관심사다. 김연경은 “부동산, 주식 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2023-24시즌 V-리그 개막은 오는 10월 14일이다.

김연경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일본에서도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면 더 열심히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고, 김수지도 “흥국생명이 통합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보겠다. 같이 함께 힘내는 모습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사진_흥국생명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