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는 경북 구미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A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KGC인삼공사에게 2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마지막 예선 경기는 중요했다. 셧아웃으로 승리할 시 다음 경기 여부에 상관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1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다행히 2세트부턴 제 컨디션을 찾았다.
중앙에서 박은진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가며 세트스코어 3-1(14-25, 25-10, 25-18, 25-19)로 승리했다. 이후 진행된 경기에선 현대건설이 승리하면서 4강 티켓을 확실하게 손에 쥐었다.
이번 경기에서 박은진은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묶어 15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68.75%로 팀에서 가장 높았다. 경기 이후 인터뷰실을 찾은 박은진은 “준결승에 진출 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경기였다. 이겨서 한 발짝 더 가능성을 열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세트, KGC인삼공사는 시작부터 불안했다. 팀 공격 효율은 -13.79%까지 떨어졌고, 공격 득점은 6점에 머물렀다. 당시를 돌아보면서 “많이 긴장했다. 그래서 우리가 했던 배구가 안 나왔다. 세트가 끝나고 나선 긴장감을 내려놓고 즐기는 배구를 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타임아웃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도 나왔다.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달리기를 주문했다. 고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긴장해서 발이 안 떨어진 게 보였다. 여기서 리듬을 놓치고 간다면 첫 경기 같은 분위기가 나올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박은진도 “감독님께서 우리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시킨 걸 느꼈다. 뛰면서 숨도 고를 수 있었다”라고 했다.
2세트부턴 이동 공격 비중이 높아졌고, 이번 경기에서 9번의 공격 시도 중 7번을 성공시키며 성공률도 좋았다. 이에 “(염)혜선 언니와 스피드를 살려서 빠르게 때리자고 이야기했다. 감독님께선 이동 공격했을 때 블로킹이 한 명에서 한 명 반이 오는 만큼 책임감 있게 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책임감 있게 때리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동안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만큼 이루지 못한 목표를 향한 간절함도 컸다. 박은진은 2018-2019시즌 데뷔 이후 프로 무대에서 아직 한 번도 봄배구 무대를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은 승점 1점 차로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지 못하는 아쉬움마저 삼켜야 했다.
다가오는 2023-2024시즌에는 반드시 봄배구 무대를 밟고자 한다. “봄배구를 넘어 우승을 하는 게 나의 큰 목표다. 작년에는 우리가 아깝게 플레이오프를 가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초반부터 아쉬운 경기가 없도록 하는 게 작은 목표다. 작은 목표를 이룬 다음 큰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라고 주먹을 꽉 쥐었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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