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랭킹 7위 튀르키예의 2023년 행보가 주목된다. 튀르키예로 귀화한 멜리사 바르가스와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다니엘레 산타렐리 감독의 만남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튀르키예 리그가 종료된 뒤 완전체로 훈련에 돌입했다. 튀르키예는 한국의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첫 상대다. 오는 6월 1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VNL 1주차 1차전으로 튀르키예와의 맞대결이 예정돼있다.
쿠바 출신의 바르가스는 1999년생의 194cm 아포짓이다. 2018년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뒤 튀르키예 국적까지 얻었고, 그로부터 2년 뒤인 올해부터 튀르키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에 출전이 가능하다.
최근 2년 동안은 중국 톈진에서 시즌을 시작해 겨울 이적 시장에 페네르바체로 돌아와 남은 시즌을 소화했다. 바르가스는 풍부한 경험을 쌓고 더 무서워진 공격수가 됐다. 2022-23시즌 튀르키예 리그에서도 페네르바체의 우승을 이끌었고, MVP까지 거머쥐었다. 베스트 아포짓, 베스트 서버상은 덤이었다.
튀르키예는 든든한 에이스를 얻은 셈이다. 도쿄올림픽에서 튀르키예 아포짓으로 코트를 밟은 에브라 카라쿠르트와 바르가스의 선의의 경쟁이 시작됐다. 튀르키예배구협회에 따르면 산타렐리 감독은 “바르가스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 바르가스의 합류로 우리 팀 전력을 끌어 올리는 동시에 더 높은 경쟁력을 가져올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산타렐리 감독은 현재 이탈리아 여자배구 1부리그 이모코 코넬리아노 사령탑이다. 국가대표 감독으로서는 크로아티아(2018~2021), 세르비아(2022)를 거쳐 튀르키예 지휘봉을 잡게 됐다. 튀르키예 대표팀을 이끌었던 지오반니 구이데티 감독은 세르비아 사령탑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산타렐리 감독은 작년 VNL 당시 세르비아 주포 티아나 보스코비치가 없는 상황에서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튀르키예와의 3위 결정전에서 세르비아가 세트 스코어 3-0으로 웃었다. 스타플레이어의 공백에도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또 다른 세르비아의 저력을 드러낸 것이다.
산타렐리 감독 그리고 바르가스가 가는 팀에서 꾸준히 괄목할만한 성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튀르키예는 상대적으로 아웃사이드 히터의 존재감이 부족했다. 한데 발라딘이 한 자리를 꿰찼지만, 나머지 한 자리에는 물음표가 남았다. 공격력이 뛰어난 바르가스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지 그리고 산타렐리 감독이 튀르키예에서는 또 어떤 팀워크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사진_TVF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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