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23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최악의 성적표’ 6위를 기록한 데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17년 만의 노메달 수모까지 당했다.
한국은 4일 오후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교 창첸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8강 라운드 E조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0-3(12-25, 21-25, 16-25) 완패를 당했다.
한국에서는 강소휘가 9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중국은 아웃사이드 히터 리잉잉은 물론 미들블로커 위안신웨와 왕 위안위안이 두 자릿수 득점을 터뜨렸다. 공시앙유와 우멍지에 활약도 돋보였다.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그랬듯 이번 아시안게임 조별예선 C조 첫 경기였던 베트남전 2-3 대역전패의 충격은 컸다. 이 때문에 조 2위로 8강 라운드에 진출했고, 베트남전 패배를 안은 채 8강 라운드에 합류하면서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
이번에도 한국은 조별예선 C조 2위 기록, C조 1위를 차지한 베트남과 나란히 8강 라운드 E조에 편성됐다. A조 1, 2위인 중국, 북한과 함께 4강행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한국-중국전 이전에 베트남이 북한을 꺾고 2승을 신고했고, 이날 한국이 중국전에서 패하면서 4강행 티켓 주인공이 가려졌다. 중국과 베트남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유일하게 노메달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5위로 대회를 마쳤다. 17년 만에 다시 노메달로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은 5-8위 순위결정전에 돌입한다.
1세트 시작하자마자 중국이 리잉잉 서브 타임에 5-1 우위를 점했다. 한국의 범실을 틈 타 8-3, 9-4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강소휘, 박정아 모두 공격에서 흔들리면서 6-12로 끌려갔다. 상대 리잉잉, 위안신웨 등의 고공 폭격을 막기에도 버거웠다. 한국 정호영의 공격은 상대 왕 위안위안에게 가로막혔고, 왕 위안위안과 왕 윤루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16-8 점수 차를 벌렸다. 중국은 다시 리잉잉 서브 타임에 한국의 범실을 유도하면서 18-9로 도망갔다. 20-10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른 중국이 여유롭게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한국도 문정원 서브를 무기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상대 리잉잉 공격 범실로 6-4로 앞서가기도 했다. 김다인까지 공격을 성공시키며 상대 허를 찔렀다. 박은진의 서브도 날카로웠다. 상대 왕 멍지에 리시브 실패로 11-8 기록, 중국의 타임아웃을 이끌어 냈다. 박정아 연속 공격 득점과 상대 공 시앙유 공격 범실로 14-10 흐름을 이어갔다. 이내 16-12에서 좀처럼 상대 추격을 따돌리지 못했다. 중국은 위안신웨, 딩샤, 리잉잉, 공시앙유가 득점을 터뜨리며 16-16 기록, 1점 차 승부가 펼쳐졌다. 중국은 다양한 공격 자원을 활용하며 맹추격했고, 20-20에서 우멍지에와 위안신웨 공격 성공으로 22-20 역전했다. 한국 이다현이 위안신웨 공격을 차단하며 21-22가 됐지만, 우멍지에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3세트 초반 박은진 서브가 효과적이었고, 이주아 공격 득점을 더해 5-2를 만들었다. 이에 질세라 중국 리잉잉이 해결사로 나섰다. 위안신웨, 우멍지에까지 공격을 성공시키며 9-7로 앞서갔다. 우멍지에가 서브 득점까지 올리며 15-12 격차를 벌렸다. 계속해서 우멍지에 서브 타임에 위안신웨가 표승주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17-12가 됐다. 한국은 상대 리잉잉 공격 범실로 한숨 돌렸지만,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문정원 공격 범실로 13-20이 됐다. 다시 박은진 서브가 기회였다. 16-21까지 추격했다. 공시앙유가 박정아 앞에서 블로킹을 성공시켰고, 리잉잉이 공격 득점을 올리며 23-16 승기를 잡았다. 중국이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 짓고 4강행을 확정지었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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