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흥국생명의 개막 4연승을 가로막았다.
정관장은 26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흥국생명 원정 경기에서 3-2(21-25, 26-28, 25-22, 25-7, 18-16) 짜릿한 역전승을 신고했다. 그야말로 대역전극이었다.
홈팀 흥국생명은 아시아쿼터 선수인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와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를 먼저 기용했다.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미들블로커 이주아, 세터 이원정과 리베로 도수빈도 함께 했다.
이에 맞선 정관장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드러냈다. 세터 염혜선이 아닌 김채나를 선발로 투입한 것. 아포짓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박혜민이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미들블로커 박은진과 정호영, 리베로 노란도 먼저 코트 위에 올랐다.
이날 흥국생명은 4세트 4-9에서 4-21로 연속 득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결국 4세트 7점 획득에 그쳤다. 역대 여자부 한 세트 최소 득점 타이 기록이다. 흥국생명은 2015년 2월 12일 현대건설전에서도 3세트 7점을 기록한 바 있다.
5세트 치열한 공방전 끝에 정관장이 웃었다. 정관장은 31득점을 올린 메가와 함께 지아, 정호영, 박혜민, 박은진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5세트 듀스 상황에서 메가, 지아의 결정력이 더 높았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가 쌍포의 역할을 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세트 흥국생명 25–21 정관장
[1세트 주요 기록]
-옐레나 5득점, 김연경·김수지·레이나 3득점
-정관장 범실 10개
정관장은 1세트 초반 박은진 공격력을 끌어 올렸다. 흥국생명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이에 질세라 흥국생명이 긴 랠리 끝 옐레나가 메가의 공격을 차단했고, 바로 이주아 서브 득점까지 나오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10-7에서는 레이나가 박은진의 이동 공격을 가로막았다. 정관장 메가의 공격 아웃을 틈 타 12-7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정관장은 바로 김채나를 불러들이고 염혜선을 투입했다. 끈질긴 수비와 박은진의 블로킹 득점으로 14-16으로 맹추격했다. 15-17에서는 지아를 빼고 김세인을 기용해 변화를 주기도 했다. 옐레나 서브에 당했다. 김세인 리시브 실패로 16-20이 됐다. 이내 메가가 맹공을 퍼부었다. 19-20으로 따라붙었다. 김수지 속공으로 한숨 돌린 흥국생명. 김연경의 퀵오픈 성공과 도수빈의 디그에 이은 옐레나 마무리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흥국생명 28–26 정관장
[2세트 주요 기록]
-흥국생명 쌍포 김연경·옐레나 8득점
-정관장 최다 득점자는 7득점 기록한 메가
2세트 정관장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메가의 높은 결정력을 보였고, 염혜선 서브 득점까지 나왔다. 흥국생명 레이나의 리시브 실패였다. 정관장이 11-8로 앞서갔다. 결국 흥국생명은 9-11에서 레이나를 불러들이고 김미연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연경의 연속 퀵오픈 득점으로 11-12 기록, 이원정이 상대 박혜민 공격을 차단하며 12-1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13-13 이후 옐레나의 후위 공격 성공, 김수지의 블로킹 득점을 더해 15-13 우위를 점했다.
정관장은 정호영 속공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상대 김연경의 후위 공격이 아웃됐고, 안예림이 옐레나 앞에서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16-15 역전에 성공했다. 옐레나 퀵오픈도 아웃이었다. 흥국생명은 이원정을 빼고 김다솔을 투입했다. 다시 투입된 레이나 공격이 통하지 않으면서 17-19가 됐지만, 김수지 속공으로 18-19가 됐다. 21-23에서는 상대 메가 수비 성공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으로 점수를 가져오면서 22-23 기록, 김연경 블로킹 성공으로 23-23 균형을 맞췄다. 듀스 접전 끝에 26-26 이후 옐레나 연속 공격 득점으로 흥국생명이 웃었다.
3세트 흥국생명 22–25 정관장
[3세트 주요 기록]
-흥국생명 팀 공격 효율 9.09%, 리시브 효율 8.33%
-정관장 이선우 투입은 ‘신의 한수’, 귀중한 2득점
3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은 전위 레프트에서 깊은 각도의 공격을 펼치며 득점을 챙겼다. 정관장은 흔들리는 리시브로 고전했다. 김연경도 이내 공격 범실을 기록했지만, 정관장 염혜선과 지아의 후위 공격 호흡도 맞지 않았다. 흥국생명도 마찬가지. 김연경은 후위 공격 상황에서 연타 공격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6-4가 됐다. 흥국생명도 계속해서 불안한 호흡을 보였다. 옐레나의 공격도 연속으로 차단됐다. 6-8로 끌려 갔다. 흥국생명이 다시 옐레나 맹공에 힘입어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레이나도 박은진 속공을 가로막았고, 상대 지아 공격도 아웃이었다. 11-10으로 역전한 흥국생명이 흐름을 가져갔다.
옐레나 서브 득점이 다시 나왔다. 13-11로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정관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박혜민이 레이나 공격을 가로막고 13-13 동점을 만들었다. 메가도 라이트 공격을 성공시키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14-13에서 레이나를 빼고 김미연을 다시 투입했다. 김연경의 대각 공격으로 16-16 기록, 김다솔 서브 득점으로 19-17 우위를 점했다. 김미연 공격까지 통했다. 21-18로 달아난 흥국생명이 이내 무너졌다. 정관장 이선우에게 당했다. 이선우가 공격 득점으로 19-21 기록, 이선우 서브 타임에 23-21로 흐름을 뒤집었다. 3세트는 정관장의 몫이었다.
4세트 흥국생명 7–25 정관장
[4세트 주요 기록]
-흥국생명, 역대 한 세트 최소 득점 타이 기록
-정관장 지아, 블로킹 3개 포함 7득점
4세트에도 정관장이 날카로운 서브로 흥국생명을 괴롭혔다. 철벽 블로킹까지 세우며 7-2 리드를 잡았다. 이후 정호영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12-4로 도망갔다. 도수빈과 김미연의 리시브 실패였다. 지아가 옐레나 공격을 차단하면서 13-4, 정호영 서브 득점으로 14-4가 됐다. 흥국생명은 옐레나를 빼고 정윤주를 투입했지만, 좀처럼 득점을 내지 못했다. 4-17로 끌려갔다.
정관장의 수비도 견고해졌다. 메가의 마무리로 18-4로 점수 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까지 불러들였다. 정관장은 지아의 빠른 반격도 통했다. 19-4가 됐다. 흥국생명은 4-21에서 김수지 시간차 공격으로 한숨 돌렸다. 4-9에서 4-21로 끌려간 셈이다. 정관장이 4세트를 가져가면서 5세트에 돌입했다.
5세트 흥국생명 16–18 정관장
[5세트 주요 기록]
-팀 공격 성공률: 흥국생명 41.66% vs 정관장 61.53%
-정관장 메가 8득점, 지아 7득점
5세트에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정관장은 염혜선과 지아의 동선이 겹치면서 공을 놓치고 말았다. 흥국생명이 6-5로 달아났다. 김연경 공격을 가로막은 정관장이 다시 9-8로 앞서갔다. 메가의 블로킹 득점이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 후위 공격 득점으로 9-9 기록, 김연경 서브 득점으로 10-9 우위를 점했다. 지아의 서브 범실로 흥국생명이 14-13 앞서는 듯했지만 메가 공격을 막지 못했다. 14-14 메가 공격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인아웃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인이었다. 정관장이 흥국생명을 추격을 따돌리고 마지막에 웃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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