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많이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김수지, ‘절친’ 김연경과 함께 하는 첫 봄배구

인천/이보미 / 기사승인 : 2024-03-15 21: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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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많이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흥국생명 미들블로커 김수지의 말이다.

흥국생명은 1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6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3-0(25-17, 25-16, 25-18)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28승8패(승점 79)로 선두로 올라섰다. 1경기가 남은 현대건설은 25승10패(승점 77)로 2위로 내려앉았다. 16일 페퍼저축은행-현대건설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1위 주인공이 가려진다.

이 가운데 김수지는 2023년 흥국생명으로 이적하자마자 봄배구 무대에 오르게 됐다. 비시즌 부상을 당하면서 정규리그 모든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시즌 후반기 한 자리를 지키면서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올 시즌 선수들의 성장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일부 선수들의 성장이다. 박수연, 레이나 뿐만 아니라 베테랑이지만 김수지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도수빈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의 성장을 봐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김수지도 아본단자 감독을 처음 만나 팀에 적응하는 것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팀에 흡수돼가는 과정에 있었던 것 같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감독님은 경기 준비할 때 시작부터 끝까지 짜여진 작전이 나온다. 거기에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일단 나를 많이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내가 받아들이고, 해야 하는지 정리를 차근차근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오차범위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연경이한테도 툭 던지듯이 고민을 말하곤 했다. 들어줄 친구가 있어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절친’과 처음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봄배구 무대까지 오르게 됐다. 김수지는 “작년에는 시즌이 일찍 끝나서 해설이라는 이벤트도 했었다. 코트를 보면서 아쉬움이 더 컸었다. 올해는 그 상황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아쉬움을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며 힘줘 말했다.

김연경도 “수지 선수가 처음에 부상도 있었고, 여러 가지 힘든 것이 있었는데 적응하고 이겨내서 잘하는 것을 보고 친구로서 뿌듯하다. 봄배구까지 가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준 선수 중 한 명이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흥국생명도 16일 페퍼저축은행-현대건설전에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수지는 “일단 지금은 팀이 1위로 마무리를 했는데 확정이 아니라 싱숭생숭하다. 내일 좋은 날이 됐으면 한다. 포스트시즌을 즐기면서 우리 팀이 안정되고, 많이 완성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고, 김연경도 “이런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우리 손은 떠났다. 운명에 맡기겠다”면서 “내일 경기는 집에서 볼 것 같다. 경기 결과에 따라서 친구들과 저녁을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절친’ 김수지와 김연경이 나란히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함께 웃을 날까지 기다린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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