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렸는데 더 잘하네"...'마스크 투혼' 펼친 육서영, 어땠길래 '호랑이 감독'마저 미소 지었나 [벤치명암]

화성/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7 21: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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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렸는데도 연습 때보다 더 잘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마스크 투혼'을 펼친 육서영에게 박수를 보냈다.

IBK기업은행은 27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안방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0(25-19, 25-14, 25-21)으로 물리쳤다.

빅토리아와 육서영이 각 20점, 16점을 쏟아내며 위력적인 쌍포를 구성했다. 특히 육서영은 이날 60.87%라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황민경도 10점을 보태면서 IBK기업은행의 화력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불을 뿜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호철 감독은 "생각했던 대로 서브가 원했던 자리에 잘 들어갔다. 그게 되면서 상대방 가운데가 전멸하다시피 해 경기가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육서영이 감기로 인해 마스크를 낀 채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김호철 감독은 "(육)서영이가 감기에 걸렸는데도 연습 때보다 더 잘했다. 감기약에 뭐가 들었나 보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들어서 서영이가 계속 잘해줘 위안이 된다. 덕분에 빅토리아도 한 타임씩 쉬어갈 수 있다"고 했다.

공격수들 못지않게 세터 천신통의 활약도 빛났다. 육서영이 "지금까지 경기 중 가장 좋았다"고 직접 옆에서 칭찬했을 정도.

김호철 감독은 천신통에 대해 "가운데 공략이 잘 돼서 계속 사용하라 했는데 처음엔 하다가 나중엔 잘 안 됐다. (천)신통이가 아니라 아주 심통이다"며 농담했다.

그러면서도 "그 부분만 잘 됐으면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이날 경기로 11승6패가 되면서 정관장과 나란히 승점 공동 3위(31점)에 랭크됐다. 오는 31일 양 팀의 전반기 종료 전 마지막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김호철 감독은 "(3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정관장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두 팀 다 최선을 다할 거다. 3라운드에 여기까지 온 건 사실 생각지도 못했던 성적이다. 항상 말했지만 우린 매번 힘든 경기를 해왔다.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텐데 잘 견뎌내줬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밀어붙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외국인 공격수 니콜로바가 6점에 그치는 등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타나차가 10점으로 분전했지만 그것만으로는 결과를 뒤집을 수 없었다. 한국도로공사로선 최근 흥국생명을 3-0으로 누르고 한껏 끌어올린 분위기를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쉬웠다. 3연승이 좌절된 한국도로공사는 5승13패, 승점 15로 6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라이트를 많이 쓰라고 (이윤정에게) 주문을 했는데 또 계속 그것만 쓰니 답답하다. 순간순간 흐름을 본인이 알고서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약한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계속 그것만 이용하면 상대도 분명히 알기 때문에 자신 있는 속공을 걸든지 반대로도 가야 한다"며 "팀에 키가 큰 공격수가 없기 때문에 블로킹을 흔들고 나서 토스를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이윤정이) 초반에는 잘하다가 갈수록 상대한테 읽혔다"고 짚었다.

이날 김종민 감독은 니콜로바를 1세트를 제외한 2, 3세트 모두 교체하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2블로킹이 오더라도 블로킹에 많이 걸리다 보니 답답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경기로 전반기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김종민 감독은 "전반기 스케줄이 타이트하다 보니 선수들이 휴식도 거의 없이 준비를 했다. 부상 없이 전반기를 잘 마쳤으니 후반기에 준비를 더 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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