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승리요인으로 강서브를 꼽았다.
흥국생명은 1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5-25, 25-12, 25-21, 21-25, 15-12)로 승리했다.
김연경이 23점,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22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흥국생명은 이번 경기에서 블로킹 7-14로 열세를 드러냈지만, 서브에서 7-2로 웃었다.
2연승을 달린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블로킹도 배구에서 한 가지 요소일 뿐이다. 원래도 부족한 팀이지만, 부족했던 부분을 서브로 극복할 수 있었다. 서브 득점에서 잘해줬다. 리시브에서도 원정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나와서 다행이다. 블로킹을 완전 차단하는 건 어려웠지만, 유효 블로킹이 주효했다”고 경기를 전체적으로 돌아봤다.
5세트까지 펼쳐진 긴 경기에서 주전 세터 이원정은 김다솔과 교체돼 웜업존에서 치료를 받는 장면이 종종 포착됐다. 이에 “무릎에 통증을 느껴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코트에서 마지막까지 해서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2세트부터 코트를 밟은 김수지와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아본단자 감독은 “블로킹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신적으로 성장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믿고 있다”고 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양효진과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각각 17점을 기록했지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블로킹에서도 14-7로 앞섰지만 승리로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3세트 21-17에서 한 점도 챙기지 못한 채 흥국생명에게 세트를 내준 게 뼈아팠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 리시브가 흔들리니까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잘하지 못했다. 스포츠는 예측 불가능한 게 있기 마련이다. 교체 타이밍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더불어 “흥국생명은 역시 큰 공격수가 두 명이 있는 게 장점이다. 우리는 모마 성공률이 아쉬웠다. 잘했지만 높은 블로킹 때문에 모마 성공률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록 결과는 패배로 이어졌지만, 과정 속에서 위안거리도 있었다. “어수선한 면도 있었지만, 많이 호흡을 맞추지 못해서 연결 동작이나 공격수 위치에 엇박자가 있었다. 흥국생명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경기를 거듭하면서 호흡을 잘 맞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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