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대상 1순위’ 료헤이의 안정적이었던 V-리그 데뷔전

수원/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7 21: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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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화려한 데뷔전은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안정적으로 보여준 플레이가 자신이 ‘경계 대상 1순위’로 평가받은 이유를 증명했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은 리시브 부문 5위(효율 31.66%), 디그 6위(세트당 8.201개)에 자리했다. 외인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아웃사이드 히터에 자리하면서 목적타를 견뎌야 하는 과제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리시브가 불안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거두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한국전력은 더 높은 곳을 원했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아시아쿼터를 통해 일본의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 리베로를 영입했다.

개막 이전에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외국인 14인 중 가장 견제되는 선수 중 료헤이는 여러 팀의 경계대상으로 지목받았다.

그리고 료헤이는 자신이 경계 대상 1순위로 지목받은 이유를 첫 경기에서 증명했다. 한국전력은 1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시즌 첫 경기를 가졌다. 경기에 앞서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도 “료헤이가 오면서 지난 시즌 기록적으로 아쉬웠던 리시브랑 수비를 보강할 수 있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세트부터 료헤이의 안정감은 수치로 나타났다. 리시브 효율은 무려 83.33%를 기록했고 자연스럽게 한국전력은 다양한 공격 활로를 준비할 수 있었다. 1세트 신영석이 블로킹 1개를 포함해 7점을 올렸고, 타이스와 서재덕이 각각 4점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이 팀 리시브 효율 27.27%에 머무는 동안 한국전력의 팀 리시브 효율은 무려 61.90%를 기록했다.

2세트도 건재했다. 비록 리시브 효율이 83.33%에서 60%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KB손해보험은 료헤이를 피해 서브를 구사하려고 했지만 료헤이는 넓은 리시브 범위를 자랑했다.

수비도 좋았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의 공격 자리를 지키며 공을 한국전력의 반격 기회로 만들었다. 료헤이의 활약에 한국전력 선수들이 어깨의 짐을 덜 수 있었다. 리시브 라인에 자리하는 공격수들은 리시브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었고, 세터 하승우는 본인 머리 위로 정확하게 올라오는 공을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달라진 KB손해보험 서브에 한국전력이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강서브가 이어지면서 료헤이를 향한 목적타가 줄어들었다. 한국전력 리시브 효율이 떨어졌지만, 료헤이는 꾸준히 본인을 향한 서브와 공격에서 제 몫을 다해줬다. 그만큼 료헤이의 안정감이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걸 보여줬다.

비록 한국전력은 5세트 승부 끝에 패했지만, 료헤이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이날 리시브 효율 68.42%를 기록하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팀은 51.69%의 리시브 효율을 남겼다. 경기 후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도 “리베로가 해야 하는 일로 첫 번째가 리시브라고 생각한다. 리시브를 잘 받아줬을 뿐만 아니라 수비 또한 잘해줬다. 흠 잡을 곳 없이 잘해줬다”고 엄지척을 건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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