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14%→25%’ 극복하지 못한 리시브 불안, 페퍼저축은행이 풀지 못한 숙제

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8 00:00:4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출발은 좋았지만, 고질적인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창단 3년 차를 맞이한 페퍼저축은행은 두 시즌 동안 리시브 부문 하위권에 자리했다. 2021-2022시즌에는 6위(효율 25.31%), 2022-2023시즌에는 7위(효율 22.26%)를 기록하며 불안했다. 안정적인 리시브를 위해 지난 시즌에 GS칼텍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오지영을 영입했고 비시즌엔 FA를 통해 채선아를 영입했다.

또한 박정아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으며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불안한 리시브가 선행됐을 때 두 선수의 화력도 나오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에 있을 당시 리시브를 많이 받지 않았던 박정아의 리시브 가담이 잦아지면서 상대 목적타의 집중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후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 경기를 치르면서도 리시브에 약점이 노출되자, 27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GS칼텍스 경기에선 다른 전술로 나섰다.

오지영이 박정아의 리시브 범위를 가져가면서 수비 범위를 넓힌 것이다. 1세트에 목적타 5개를 받은 박정아는 2세트엔 전혀 리시브에 가담하지 않았다. 한편 오지영은 매 세트 가장 많은 목적타를 받아내며 이고은에게 공을 전달했다.

리시브가 안정적으로 바뀌자 페퍼저축은행 공격 활로는 다양해졌다. 특히 중앙 활용이 돋보였다. 1세트 리시브 효율 57.14%로 안정적이자, MJ 필립스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 6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100%였다.

2세트는 1세트보다 떨어진 47.37%였지만, GS칼텍스(30.43%)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줬고, 여기에 높은 블로킹 벽까지 가세하면서 1, 2세트를 연달아 가져왔다.

하지만 3세트부터 달라졌다. GS칼텍스가 이번 세트에만 9개의 범실을 쏟아내면서 불안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의 리시브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9.09%까지 떨어지면서 공격 성공률도 28.57%에 머물렀다. 이를 틈타 GS칼텍스는 경기력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3세트를 내준 뒤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 대신 박은서를 투입했지만, 박은서가 GS칼텍스의 목적타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번 세트에만 팀에서 가장 많은 12번의 목적타를 견뎌냈지만, 25%에 머물렀다. 여기에 야스민이 2점에 머물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잃어버리면서 경기는 5세트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이미 잃어버린 분위기를 5세트에 되찾긴 어려웠다. 페퍼저축은행이 경기를 주도하려고 해도 상승세를 제대로 탄 GS칼텍스를 꺾긴 어려웠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1, 2세트를 따냈음에도 내리 3세트를 내주며 역전패를 기록했다.

1세트 57.14%라는 좋은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지만, 세트를 거듭할 수록 떨어진 리시브 효율을 올리지 못했다. 떨어진 숫자와 함께 내준 분위기로 인해 페퍼저축은행은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