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관장 이소영은 1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한국도로공사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흥국생명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자, 시즌 네 번째 스타팅 기용이었다.
선발로 출전했던 앞선 경기에선 승리와 인연이 멀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소영은 서브 2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이번 시즌 최다 득점인 25점을 터트렸다. 리시브 효율 역시 45.95%로 좋았고, 리시브 범실은 하나도 없었다. 이소영 활약을 앞세운 정관장은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뒤 어깨 수술을 받고 긴 재활 기간을 거친 이소영은 오랜만에 코트 위에서 날았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도 “이소영이 앞선 경기에서도 공격력이 괜찮았다. 이 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책임감을 가지고 해준다면 앞으로 남은 경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인터뷰실을 찾은 이소영은 “내가 들어가서 처음으로 이겼다. 새해 첫날 나에게 뜻깊은 선물을 준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때릴 정도로 몸 컨디션이 회복된 게 만족스럽다. 오늘 많이 때렸지만, 통증이 없어서 다행이다. 믿고 많이 올려준 (염)혜선 언니에게도 고맙다.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좋아진 몸 상태와 함께 동료에게 고마움을 건넸다.
본인의 컨디션을 숫자로 증명했다. 재활 기간을 되돌아본 이소영은 “순탄하게 지냈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해 복귀 시점을 빠르게 앞당긴 게 있었는데, 어깨를 쓰면서 통증이 왔었다. 그래도 몸을 만들어가면서 하다 보니 더 좋아진 것 같다. 옆에서 도와주신 트레이너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1라운드를 3승 3패로 끝내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던 정관장은 2, 3라운드 주춤했다. 2라운드는 1승 5패, 3라운드는 2승 4패로 끝내면서 초반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앞서고 있다가 자체 범실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이소영도 “우리가 무너지면서 아깝게 진 경기가 많았다. 팀 스포츠인 만큼 한 명이 무너지면 빠르게 전염됐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무너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내가 하길 감독님이 원하셨다. 나까지 무너지면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코트에 복귀한 이후 팀원들에게 화를 내거나 달래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팀의 주장으로의 책임감도 들려줬다. 이소영은 “요즘에는 화를 더 많이 내고 있다. 그래야 팀원들도 중요성을 더 깨닫는 것 같았다.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들만 남은 만큼 그냥 질 수 없다. 내가 나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팀원들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트가 아닌 웜업존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즌 초반이 낯설었다. 이소영은 “내가 코트 밖에 있는 게 미안했다”고 털어놓으면서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더 알려주려고 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온 외인을 제외하고 기존에 상대했던 선수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건 다 알려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해가 밝은 만큼 목표도 들려줬다. “이제는 그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코트에 오랫동안 있는 게 소원이고 꼭 우승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소영의 복귀가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정관장이다. 봄배구를 향한 정관장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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