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 진두지휘한 비예나의 소회 “우리가 느꼈던 답답함, 조금은 해소됐다”

의정부/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2-06 2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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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연패 탈출을 진두지휘한 비예나가 덤덤하게 그간의 감정들과 경기 후의 소회를 전했다.

KB손해보험이 6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25-20, 25-23, 25-17)으로 완파했다. 경기 전까지 팀 역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12연패에 빠져 있었던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있었다. 연패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팀의 주포로서 제몫을 다하며 꿋꿋이 팀을 지탱한 비예나는 이날 반드시 연패를 끊기로 작정한 듯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65.12%의 공격 성공률로 경기 최다인 28점을 퍼부었고, 공격 효율도 55.81%에 달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의 에이스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팀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비예나는 “경기 전에는 내가 오늘 해야 할 것들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경기가 끝나고 힘들었던 감정이 많이 올라왔다. 나는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연패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경기 전후의 감정을 솔직히 전했다.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우리가 경기를 지면 내 탓을 하거나 나와 선수들의 호흡을 지적하는 내용이 많아서 힘들었다. 우리는 연패 과정에서 그저 늘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부정적인 소문이나 뉴스가 우리를 힘들게 만든 것 같다”며 그간의 답답했던 부분들을 털어놓은 비예나는 “이제 우리는 어느 정도의 해결책을 찾은 것 같고, 우리가 느꼈던 답답함들이 조금 해소된 것 같다”며 후련한 소회도 함께 전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홍정은 “선수들이 연패가 이어지니까 다들 자기가 못해서 졌다고 생각하면서 위축된 것 같다. 그러다보니 비예나만 바라보게 됐는데, 비예나만 바라보면서 경기를 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그간 비예나에게 과하게 의존해왔던 부분에 대한 반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이날도 비예나의 비중은 컸다. 54.43%의 공격 점유율을 책임졌다. 그러나 이날은 리우 훙민-홍상혁-김홍정-한국민이 도합 32점을 지원 사격하며 연패 기간 때보다 훨씬 부담을 던 채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비예나는 이러한 그간의 부담감에 대해서도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번 시즌은 많은 팀들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팀들은 한 명의 선수가 잘해서 이긴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제몫을 하면서 팀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입을 연 비예나는 “그래서 우리 팀도 나 혼자만으로는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다 같이 잘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힘든 순간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많이 했었고, 이 경기에서는 7명의 선수 모두가 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비예나는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팬 여러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힘든 순간에도 힘을 낼 수 있다. 연패 기간 동안 팬 여러분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없어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계속 우리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아주신 부분에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 다음 경기도 이긴다고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응원을 계속 보내주신다면 100%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며 팬들을 위한 의지를 다지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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