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심판 판정에 무엇이라 말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시즌 2승을 신고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GS칼텍스 원정 경기에서 3-2(17-25, 26-24, 24-26, 25-21, 15-10) 신승을 거뒀다.
1라운드에서는 세트 스코어 0-2에서 2-3으로 패했던 페퍼저축은행. 2라운드에서는 웃었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홀로 45점 활약을 펼쳤다. 블로킹 4개, 서브 1개도 포함됐다. 박정아도 14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다만 이날 3세트 페퍼저축은행이 20-2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 문지윤이 오픈 공격을 시도했다. 주심은 페퍼저축은행의 득점을 인정하는 시그널을 보였다. 이내 주심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했다. 결국 하혜진 블로킹 터치 아웃으로 판독됐다. 판정이 번복되면서 페퍼저축은행의 항의도 이어졌다. 결국 GS칼텍스가 3세트 24-20으로 달아났고, 페퍼저축은행이 듀스 접전을 펼쳤지만 3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 만난 트린지 감독은 “일단 심판들도 본인들이 해야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 내가 심판 판정에 대해 말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가까스로 1승을 추가한 페퍼저축은행은 2승5패(승점 5)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과 승점, 승수까지 같지만 세트 득실률에 밀려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트린지 감독은 “이겨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해줬다”면서 “선수 모두가 이기기 위해 하나로 뭉쳤던 것이 가장 큰 승리 요인이다”고 말했다.
트린지 감독은 주심의 비디오 판독 이후 선수들을 다독였다. 박정아는 “우리가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해주셨다. 더 파이팅하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트린지 감독은 지난 IBK기업은행전 도중에도 4세트 오지영 수비 상황에서 항의를 한 바 있다. 하지만 경기 후 그는 “그 점수 하나가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나간 것은 지나갔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을 했어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야스민은 자신의 V-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터뜨렸다. 트린지 감독은 “너무 잘했다.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평을 내렸다.
무엇보다 박정아의 득점 상황에 트린지 감독의 세리머니도 컸다. 이에 “박정아가 새로운 공격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결과를 본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페퍼저축은행은 미들블로커 염어르헝을 선발로 기용하고, 2세트부터 하혜진을 투입하고 있다. 이에 트린지 감독은 “무릎 수술로 인해서 훈련에 제한적으로 참여를 했다. 언제 풀타임을 치를지는 미지수다. 조심스럽게 훈련양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염어르헝에게 기회를 주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르헝 선수가 갖고 있는 키에서 오는 장점이 있고, 하혜진이 갖고 있는 장점도 있다. 두 선수 모두 기용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트린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2라운드 출발이 좋은 페퍼저축은행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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