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이 자칫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연속 득점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2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21, 25-23, 25-22)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성했다.
양효진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 23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64.29%로 높았다. 팀의 중앙을 든든하게 지켰고 승리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IBK기업은행 경기에 이어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양효진도 “1세트 넘어갈 때 불안했다. 이기고 싶은 마음은 앞서는데 발이 무거웠다”고 돌아보면서 “1세트를 졌지만 우리 팀엔 받아주는 선수부터 때려주는 선수까지 다채로운 공격수들이 여러 명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금까지 4경기를 치른 현대건설은 짧은 휴식기간을 가지며 강행군을 이어가나고 있다. 양효진은 “스케쥴이 너무 힘들다. 36경기로 늘어나고 7시 경기를 하게 되면 다음 날 완벽하게 회복하는 게 어렵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아마 모든 선수들이 그럴거다”고 고충을 전했다.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가져왔고 4세트도 계속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20점 이후 고비를 맞았다. 현대건설이 20점에 올라가자 한국도로공사가 추격에 나섰고, 20-20 동점을 만들었다. 그래도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양효진이 연속 3득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23-20으로 점수를 벌렸고, 현대건설은 승리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양효진은 “정말 이 악물고 때렸다”고 당시 마음가짐을 전하며 “4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게 느껴졌다. 점수 차가 많이 나서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밖에 나갔다 온 사이에 점수가 좁혀졌더라. 이렇게 집중력 떨어지면 넘어가겠다고 생각해 마음을 다시 잡았다”고 책임감을 보여줬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양효진은 양효진이다. 굉장히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성공률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양효진은 “이 나이까지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배구 시스템이 많이 좋아져서 하는 것 같다. 이 환경에서 운동을 계속할 수 있으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3승 1패 승점 10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가게 된 현대건설은 오는 29일 대전으로 떠나 정관장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3연승에 도전하는 현대건설의 중앙은 양효진 덕분에 든든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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