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단조로웠던 공격, 6연패 늪...태국 아쿼 3인방 기대감은 커졌다[올림픽 예선전]

이보미 / 기사승인 : 2023-09-23 2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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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르호가 파리행 티켓이 걸린 올림픽 예선전에서 6연패 늪에 빠졌다.

한국은 23일 오후 9시 30분 폴란드 우치의 아틀라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 C조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0-3(14-25, 16-25, 16-25) 완패를 당했다. 박정아와 강소휘는 8, 7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세터 김다인과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와 강소휘, 아포짓 이선우, 미들블로커 박은진과 정호영, 리베로 김연견을 먼저 기용했다.

태국은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와 아웃사이드 히터 아차라폰 콩욧, 위파이 시통, 아포짓 타나차 쑥솟, 미들블로커 자라스폰 반다삭과 탓다오 눅장, 리베로 피야눗 파노이가 함께 했다. 주포 찻추온 목스리는 웜업존에서 출발했다. 

 

2023년 한국의 V-리그 아시아쿼터 지명을 받은 폰푼, 위파이, 타나차가 동시에 선발로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태국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덕분에 폰푼도 자유자재로 공격수들을 활용하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아차라폰과 교체 투입된 찻추온은 각각 19, 11득점을 선사했고, 탓다오와 타나차도 8득점씩 올리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대회 3승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공격이 단조로웠다. 공격력이 가장 좋은 에이스 강소휘마저 상대 집중 견제에 고전했다. 아울러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태국의 노련한 플레이에 오히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 태국의 벽까지 높아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탈리아(0-3), 폴란드(1-3), 독일(2-3), 미국(1-3), 콜롬비아(2-3)전 패배에 이어 태국에도 무릎을 꿇었다.

총 24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C조에서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A조 멕시코, B조 페루도 6연패를 기록했다.

1세트 6-6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이내 태국이 탓다오, 위파이 등 고른 공격 분포를 보이며 9-6 점수 차를 벌렸다. 1세트 11-13에서는 정호영이 서브 타임을 지키지 못하면서 1점을 내주고 말았다. 8초의 시간을 넘긴 것. 흐름을 가져간 태국은 자라스폰의 서브 득점으로 17-12 기록, 타나차의 라이트 후위 공격으로 18-12로 달아났다. 아차라폰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19-12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교체 투입된 찻추온도 맹공을 퍼부었다. 한국은 표승주가 힘겹게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만회했지만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22-14에서는 강소휘의 반격까지 가로막았다. 강소휘 대신 교체 투입된 이한비 공격도 불발됐다. 태국이 여유롭게 1세트를 가져갔다. 태국은 1세트 공격에서만 16-8로 한국을 압도했다.

2세트에도 한국이 박정아를 앞세워 4-3으로 앞서가는 듯했지만 순식간에 4-8로 역전을 허용했다. 다양한 공격 패턴이 돋보였다. 아차라폰, 찻추온의 공격이 위협적이었다. 찻추온은 박은진, 이선우 공격을 모두 차단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강소휘의 다이렉트 공격 성공으로 7-9로 따라붙었지만, 태국은 찻추온의 이동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원하는 플레이를 다 펼쳤다. 9-12에서 긴 랠리가 펼쳐졌지만 박정아 공격이 가로막혔다. 태국은 점수 차가 벌어지자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며 체력 안배를 했다. 6점 차로 20점 고지를 밟은 태국이 2세트마저 가져갔다.

3세트에도 한국은 상대 공격을 막지 못했다. 문정원이 연타 공격 성공 이후 서브 득점까지 터뜨렸다. 4-3이 됐다. 8-8 이후 다시 연속 득점을 내주며 8-14가 됐다. 리시브도 불안했지만, 연결과 공격도 매끄럽지 못했다. 범실까지 속출했다. 수비 조직력이 탄탄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 방까지 나오지 못했다. 점수를 가져갈 수가 없었다. 탓다오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마침내 9-14로 흐름을 끊을 수 있었다. 이주아 속공으로 10-15, 11-16을 기록했지만 상대 기세를 꺾지 못했다. 태국이 20-11로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긴 랠리 끝 박정아 후위공격으로 상대 허를 찌르기도 했지만, 3세트에서 일찌감치 경기가 종료됐다.




아시아쿼터로 한국 V-리그 무대에 오를 태국 국가대표 3인방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먼저 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베테랑 세터 눗사라 톰콤이 복귀를 알렸다. 폰푼과 눗사라가 번갈아 투입돼 체력적으로 보완을 했다. 폰푼은 지난 아시아선수권에서 홀로 팀을 이끌며 우승의 영광까지 안았다. 태국은 10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아포짓 핌피차야 코크람이 있지만, 타나차도 감각을 끌어 올리며 핌피차야의 짐을 덜고 있다. 수비와 스피드가 좋은 위파이도 태국의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찻추온과 아차라폰을 돕고 있다. 태국도 두꺼운 선수층을 안고 국제대회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폰푼은 V-리그 아시아쿼터 전체 1순위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는다. 세터 고민이 깊었던 IBK기업은행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위파이와 타나차는 각각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 소속으로 V-리그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황민경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인한 공백을 위파이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베테랑 박정아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새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와 타나차 쌍포의 공격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태국 국가대표 3명의 활약 여부에 따라 V-리그 여자부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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