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선 바야르사이한이 선배였지만, 프로에선 달라졌다. 신호진이 1년 앞서 프로에 입단하면서 서열이 달라졌다.
OK금융그룹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삼성화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8, 26-24, 25-19, 25-23)로 승리했다. 대한항공과 나란히 승점 13점을 기록했지만, 세트득실률(1.250-2)에서 앞서며 3위로 도약했다.
높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블로킹 숫자에서 16-5로 크게 웃었다. 중앙을 지킨 바야르사이한과 진상헌이 나란히 4점을 올렸고, 신호진은 3세트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 점수를 쌓으며 점수 간격을 벌리는 데 앞장섰다. 또한 신호진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리며 삼각편대의 한 축을 담당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나란히 인터뷰실로 들어온 두 선수는 바야르사이한이 먼저 “1라운드 삼성화재 경기에서 준비했던 걸 못 보여줘서 아쉽게 졌던 것 같다. 홈 경기장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분석한대로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신호진은 “분석하고 약속했더라도 알고도 못 막는 경우가 많다.초반에는 분석대로 되는 느낌이 없었지만.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가 강해 그 힘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의 블로킹 능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오기노 감독은 “바야르사이한은 블로킹을 전체적으로 수정했다. 신호진은 높이가 높지 않음에도 블로킹을 잘 떠준 덕분에 뒤에서 수비를 잘할 수 있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건네 들은 바야르사이한은 “오기노 감독이 블로킹 영상을 개인적으로 보여주면서 손 모양이랑 타이밍 피드백을 주셨다. 지난 삼성화재 경기에서 블로킹을 하나도 못 잡았기에 꼭 잡고 싶었다. 경기 전날 감독님도 블로킹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해 주셨고, 경기 때 계속 생각하면서 한 덕분에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신호진은 이날 잡은 블로킹 2개가 모두 박성진의 공격이었다. 3세트 분위기를 가져오는 중요한 점수를 만들어 냈던 신호진은 “같은 학년이라 어렸을 때부터 많이 상대했다. 그래서 특성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블로킹은 잡고 싶은 간절함 덕분에 잡았다. 상헌이 형이랑 타이밍이 잘 맞았기에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호진과 바야르사이한은 인하대를 거쳐 OK금융그룹까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춘 사이다. 바야르사이한은 “떨어지고 싶었는데…”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대학교에서 같이 호흡한 덕분에 좋을 수밖에 없다. 생활하면서도 편한 부분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신호진은 “매일 싸운다. 티격태격 많이 하지만 배구할 때는 믿음이 간다”고 하면서도 “나이는 내가 어리지만 이제 프로 선배다”고 장난을 쳤다.
유독 인하대 출신이 많은 OK금융그룹이다. 두 선수를 비롯해 박원빈, 차지환, 김웅비를 거쳐 이번 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뽑힌 박태성까지 있다. 신호진은 “인하대가 많아서 좋다. 학교로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재밌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OK금융그룹에서 인하대 동문회를 열어도 된다"고 웃었다. 바야르사이한 역시 “인하대 출신 선수들로만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다. 태성이가 하루빨리 적응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만큼 코트 위에선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가 됐다. 코트 밖에선 제일 많이 티격태격하지만 그만큼 친하기에 할 수 있는 애정 표현이었다.
사진_안산/김하림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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