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보는 플레이들은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그게 설렘으로 다가옵니다.” 프로 2년차를 맞이하는 한태준은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한태준은 2022-2023 V-리그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의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 당시 신영철 감독은 “한선수나 황승빈도 어려워 하는 백B 패스를 시켜보려고 한다”며 한태준의 재능에 대한 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프로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22-2023 V-리그에서는 원 포인트 서버와 백업 세터를 오가며 18경기·45세트에 출전한 한태준은 황승빈의 이적으로 인해 다가오는 시즌부터 주전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17일부터 21일까지 단양에서 치러지는 2023 프리시즌 남자프로배구대회에서도 한태준은 주전 세터로 꾸준히 코트를 밟고 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들도 있지만, 그는 동료들과 함께 손발을 맞춰가면서 우리카드의 사령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19일 삼성화재와의 경기가 끝난 뒤 <더스파이크>와 만난 한태준은 “이번 대회는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플레이들을 저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치르고 있다. 구미에서의 컵대회 때처럼 자신감을 꾸준히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기도 하다”라며 단양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소개했다.
한태준은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플레이들 중에서는 처음 해보는 플레이들이 많다. 해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는데, 그게 설렘으로 다가온다. 모두 내 걸로 만들고 싶다”며 눈을 반짝이기도 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코트 끝에서 끝으로 보내는 패스가 좀 흔들리고 있어서 이 부분을 다듬고 싶다. 또 찬스 볼 상황에서 더 변칙적인 플레이들을 만들고 싶다”는 대답을 내놨다.
대학을 가지 않고 고졸 이후 바로 프로에 합류한 한태준에게 고교 배구와 프로 무대의 차이점도 물었다. 한태준은 “고등학교랑은 아예 다르다. 이곳이 더 힘들고, 더 어렵고, 더 벽이 높다. 감독님께서도 항상 ‘높은 곳에 올라서기는 어렵다. 대신 올라서고 나면 그 때부터는 쉬워진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그 말을 되새기면서 프로에서도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으려 하고 있음을 전했다.
원 포인트 서버와 백업을 오가다가 팀의 총사령관이 된 한태준은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원 포인트 서버, 혹은 (김)지한이 형과의 더블 스위치로 코트를 밟았었다. 그 때도 어떤 기회든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팀에 보탬이 되려고 했었다”고 과거를 돌아본 한태준은 “이제는 더 많은 기회가 오게 된 만큼 더 책임감 있게 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선수라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내가 잘 하면 가능한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 한태준은 “팬 분들이 없다면 프로 선수들도 존재할 수 없다. 팬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보답하겠다. 꼭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며 팬들에게 의젓한 인사를 건넸다. 2004년생의 어린 나이에도 한태준의 배구에 대한 열정과 팬들에 대한 진심은 여느 베테랑 못지않았다.
사진_단양/박진이 기자, 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