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개막 2연승이 가로막혔다. 삼성화재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대한항공은 1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삼성화재 원정 경기에서 2-3(22-25, 25-27, 25-16, 25-23, 13-15)으로 패했다.
1, 2세트를 내리 내준 대한항공은 점차 공격력을 끌어 올리며 상대를 괴롭혔다. 결정적인 순간 조재영의 서브도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5세트 초반 점수를 쉽게 내주면서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는 팀 내 최다 득점인 25득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효율은 23.91%로 평소보다 떨어졌다. 범실도 13개였다. 정한용은 경기 내내 제 몫을 했다.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2득점을 올렸다. 공격 효율은 무려 66.67%로 높았다. 리시브 효율 42.5%, 범실도 3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팀이 5세트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패했다. 그도 그럴 것이 5세트 초반 링컨의 오픈 공격 과정에서 두 차례 연결이 매끄럽지 않으면서 상대 손태훈 블로킹에 당하곤 했다. 5세트 흐름을 내준 순간이었다.
경기 후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홈팀에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정말 잘 싸웠다. 1세트 이후 우리 경기를 펼쳤지만 세트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0-2에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 5세트까지 싸웠다는 점이다. 하지만 5세트 들어가서 하지 말아야 할 범실들이 나왔다. 이길 자격이 없었다. 또 감독으로서 결정을 내리는 상황에서 그 타이밍이 늦어진 것도 있었다. 나도 보완을 해야 한다. 어찌됐든 선수들과 함께 뭉쳐서 전진해나갈 것이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링컨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해결사 역할을 해줄 에이스 링컨의 1, 2세트 공격 효율은 각각 18.18%, 11.11%였다. 이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링컨이 오늘 안 터졌지만, 반대인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터졌기 때문에 5세트까지 끌고 올 수 있었다. 우리는 한 명으로 운영하는 팀이 아니다. 힘든 선수가 있다면 서로 도와주면서 이끌어줘야 한다. 그것이 우리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한용에 대해서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리시브 잘 버텼고, 큰 공격도 잘 해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다”며 호평을 남겼다.
끝으로 틸리카이넨 감독은 “다음 우리카드전에도 우리 스타일대로 배구를 하는 것을 준비할 것이다. 오늘 충격받을 것도 없다. 우리 것이 안 됐다. 우리의 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승장’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요스바니가 29득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선발로 출전한 프로 2년차 박성진도 리시브는 물론 요스바니의 짐을 덜었다. 김 감독도 “(박)성진이 기용이 적중했다. 일단 리시브 잘 버텨줬고, 중요한 순간 공격을 해결해줬다. 잘 해줬다. 성진이는 좋아지는 것이 많이 보인다. 자신감도 생겼다”며 힘줘 말했다.
요스바니의 해결 능력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첫 경기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점유율도 ᄄᅠᆯ어졌다. 오늘은 굉장히 좋다가 나중에 성공률이 떨어지긴 했다. 토스 문제도 있었다. 그래도 5세트 책임져준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3, 4세트를 내주고도 5세트 버티는 힘이 생겼다. 김 감독도 “역전패를 당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간절함이 있기 때문에 이겨냈다. 그래도 앞으로 계속 보완하겠다. 그래도 이를 계기로 힘을 받는 팀이 돼야할 것 같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1승1패를 기록했다. 오는 22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개막 2연승이 가로막힌 대한항공은 25일 우리카드 원정길에 올라 승수 쌓기에 도전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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