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숫자로 돌아본 ‘배구의 신’ 신치용

권민현 / 기사승인 : 2015-11-28 2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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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김가을 스포츠타임즈 기자]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한 팀에서 가장 오랜 시간 지휘봉을 잡았던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이 지난 5월 31일을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현장에서 물러난 신 감독은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산하 배구단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위치는 바뀌었지만, 신 단장이 감독으로서 남긴 기록은 여전히 뚜렷하다. 말 그대로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불멸의 숫자들이다.



※ 본 기자는 배구전문잡지 더스파이크 11월호에 실린 기사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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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대 삼성화재 감독
20년 동안 이어진 ‘삼성천하’의 시작은 신 단장이었다. 1995년 실업팀 삼성화재 창단 감독으로 사령탑에 오른 신 단장은 지난 20년 동안 한 팀을 이끌었다. 실업시절 김세진(현 OK저축은행 감독)과 김상우(현 우리카드 감독), 신진식(현 삼성화재 코치)을 앞세워 7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01년 1월부터 2004년 3월 28일까지 무려 3년 넘게 이어진 연승 행진이다. 삼성화재는 실업 리그와 프로 리그를 거치는 20년 동안 무려 19번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16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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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단장을 거친 감독들 & 외국인 선수
현재 프로배구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을 제외한 감독 6명은 모두 신 단장에게 배구를 배운 이른바 ‘제자들’이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감독과 코치로 오랜 시간 인연을 맺었다. 김세진과 김상우, 최태웅(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 시절 감독과 선수로 호흡을 맞췄다. 임도헌 제2대 삼성화재 감독의 경우에는 2006년부터 10년 가까이 삼성화재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 역시 대표팀에서 짧게나마 가르침을 받았다. 신 단장은 무려 제자 6명을 코트 위 감독으로 길러내며 포스트 신치용 시대를 열었다.

신 단장은 프로 시절 모두 6명 외국인 선수와 호흡을 맞췄다. 첫 번째 선수는 2005~2006시즌 합류한 아쉐(브라질)였다. 그러나 아쉐는 체력부진 현상을 보이며 1호 퇴출 외국인 선수라는 불명예를 썼다. 아쉐의 대체자는 프리디(미국)였다. 프리디는 21경기에서 236득점 기록을 남기고 한국 무대를 떠났다. 2006~2007시즌 삼성화재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 레안드로(브라질) 역시 786점을 올린 후 이적했다.

신 단장과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 선수는 안젤코(크로아티아)다. 2007~2008시즌부터 2년 연속 호흡을 맞춘 안젤코는 팀 내 최다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며 당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삼성화재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2009~2010시즌부터 3년 동안은 가빈(캐나다)이 활약했다. 가빈은 무려 3,923득점을 몰아치며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였다. 뒤이어 삼성화재에 입단한 레오(쿠바) 역시 3시즌 동안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동시에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컵을 두 번 들어올렸다.




7
7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
05년 V-리그 출범 후에도 신 단장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늘 정상에 섰다. 출범 첫 해 정규리그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위용을 이어갔다. 2007~2008시즌부터는 7회 연속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2010~2011시즌에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하고도 포스트 시즌에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봄 배구 강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 밖에도 삼성화재는 2011~2012시즌부터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V-리그 절대강자로 우뚝 섰다.



77.7
V-리그 10년간 승률
신단장은 2005 V-리그 출범 이후 2014 ~2015시즌까지 정규리그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총 409경기에 나섰다. 2005년 2월 20일 현대캐피탈과 첫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했지만, 이틀 후인 22일 안방에서 치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챙기며 프로 첫 승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 4월 1일 OK저축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까지 지휘봉을 잡으며 318승 91패를 기록했다. 77.7%의 승률이다. 특히 2005년에는 26경기에서 단 3번만 패하며 88.4%의 승률을 남겼다.



2002
아시안게임 금메달
신단장은 실업팀과 프로팀 감독 경험만큼이나 대표팀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기억도 적지 않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신 단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2001년과 2002년 연속으로 아시아선수권에서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2002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24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당시 신 감독은 김세진과 김상우, 최태웅과 신진식 등으로 팀을 꾸려 안방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 사진 : 유용우 기자,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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