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그동안 ‘소통’에 목말랐을 배구 팬들이여, 이제 그 갈증을 해소할 창구가 생겼나니. 바로 V-리그 토크쇼! 격주로 방송한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인 것을.
자! 들을 준비 됐습니까.
※ V-리그 토크쇼에 관한 소개이니만큼 라디오 진행형식을 빌려 기사화했습니다.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1부┃V-리그 토크쇼, 현장습격하다
안녕하십니까. 애독자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죠? 저한테는 한 달이 참 짧게만 느껴지지만요 하하. 한 달이나 기다리신 여러분들 위해 알찬 소식 준비했습니다. 자 1부는요, 여러분들 사연을 통해 다이어리 내용을 꾸며보는 시간이죠. 이름 하여 ‘내 얘기인 듯, 내 얘기 아닌 내 얘기 같은 다이어리.’ 오늘 재구성한 다이어리는요, 아이디 더스파이크님이 보내주신 V-리그 토크쇼 방문기입니다.
방송이 예정되어 있던 13일. V-리그 토크쇼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지켜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네이버㈜ 건물을 찾아가던 중, 녹색 건물이 보였다. 딱 봐도 네이버스러운(?) 건물. 저 건물이 다 네이버가 쓰는 것일까 하는 의문 아닌 의문을 가지며 건물로 들어섰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브라운이 반겨줬다. 천장에 커다란 브라운 인형이 매달려 있던 것. 올스타전에서 이미 한번 봤던 터라 반갑기까지 했다. 그렇게 관계자를 기다리던 중 주건범 과장이 내려와 네이버 속으로 안내했다.
띵동하는 소리와 함께 6층에 멈춰선 엘리베이터. 내려서 조금 걷다 보니 라디오 방송이 진행되는 스튜디오가 있었다.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는 아담했던 공간. ‘이 곳에서 라디오 방송이 만들어지구나’ 생각하니 신기했다. 그동안 방송에서 보았던 그 모습이었다. 아, 한가지! 라디오 부스 안에 황연주 선수 브로마이드가 걸려있었다. 내심 흐뭇했다. 노랫소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분위기는 생방송 긴장감보다는 편안함으로 가득했다. 생방송 시작 35분쯤을 남겨놓은 때였음에도.
이날 방송을 진행하는 건 A조(이동근 아나운서, 류한준 기자, KOVO 이헌우 과장). 참고로 V-리그 토크쇼는 A조와 B조(신승준 아나운서, 오해원 기자, 개그맨 김범용)로 나뉘어 방송한다. 진행자 중 제일 먼저 도착한 이동근 아나운서. 말끔하게 차려 입고는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몇 마디 나누던 가운데 이헌우 과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모두가 편안한 분위기 속에 이야기를 나누며 방송 시간을 기다렸다. 단 한 사람, 류한준 기자만 빼고. 방송 시작 18분을 남겨두고서야 도착을 알렸다. 드디어 완전체가 된 이들. 방송을 몇 분 남겨두지 않고 라디오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방송준비를 마친 이들은 열한시가 되자 오프닝 시그널과 함께 청취자들을 만났다. V-리그 토크쇼가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직접 보니 더 신기했다. 앞으로 방송을 잘 들어야겠다. 오늘 일기 끝.
2부┃‘Talk’ 터놓고 말하다
1부에서는 토크쇼가 시작되기 전까지를 살펴봤다면 2부에서는 진행자들의 입을 통해 토크쇼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 텐데요.
자, 류한준 기자가 아직 도착하기 전이라 부득이하게(?) 이동근 아나운서와 이헌우 과장만 모셨습니다.
더스파이크(이하 더) 안녕하세요^^
이동근(이하 동) 안녕하세요.
이헌우(이하 헌) 안녕하세요.
더 V-리그 토크쇼를 한다는 얘기를 처음 들으셨을 때 어떠셨나요?
동 저는 처음에 얘기 들었을 때 놀랐어요. 제가 배구를 시작한지 이제 2년밖에 안됐거든요. 네이버 라디오랑 인연을 맺게 된 건 4년 전이었어요. 제가 테니스 중계를 오래 했거든요. 테니스 프로그램이 먼저 런칭되면서 김성배 위원이랑 처음 출발을 했어요. 그러다가 야구 쪽에 땜방을 들어가기도 했고요(웃음). 그렇게 네이버 라디오랑 먼저 인연을 맺게 되니 배구도 해보지 않겠느냐고 해서 흔쾌히 응했죠. 그런데 내내 부끄러웠어요. 배구 쪽 경험이 없는지라…. SBS SPORTS가 배구를 한 지 3시즌 밖에 되지 않아서 부담감이 있었는데 다행이 올시즌에는 KBS N SPORTS 신승준 아나운서가 들어오고 해서 게스트를 화려하게 가보자고 했죠. 이헌우 과장하고 지각하지만(웃음) 배구 쪽에 오래 몸 담았던 류한준 기자, 오해원 기자 그리고 범용이 형까지 꾸리게 됐어요.
더 내용 선정은 어떻게 하시나요?
동 상의를 거치기도 하고요. 기본적으로 네이버 직원 한영대씨가 기본 대본을 써주기는 하는데 그대로 안 합니다(웃음). 애드리브가 강해서. 대본은 대본일 뿐. 절대 그렇게 가지 않아요.
헌 한영대씨가 흐름을 잘 잡아줘요. 이동근 아나운서는 현장에서 경기를 중계하니까 노하우가 있고, 류한준 기자는 별명이 배구왕이다 보니(웃음) 그만큼 해박한 지식이 있고. 저는 얹혀 갑니다(웃음).
더 A, B조로 나눠서 진행한다고 알고 있어요.
동 A조 자랑을 해야겠네요. 저희는 KOVO에 있는 헌우 형, 현장에 나가는 기자와 캐스터 조합이죠. 이런 삼합이 국내 최초로 알고 있습니다(웃음). B조도 있지만 한준이 형이랑 저랑 먼저 시작을 했기 때문에 저희가 원조라고 생각하고요. 물론 B조가 인기가 많은 건 인정합니다. 저희는 정통파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헌 저쪽은 재미위주 방송이고(웃음),
헌&동 저희는 진중하고 정통성 있는 방송입니다.
헌 아무래도 오해원 기자도 말이 하이 톤이고 김범용씨는 개그맨이니까 워낙 말을 재밌게 하고, 신승준 아나운서가 그들을 차분히, 때론 업시키며 조절을 잘하더라고요. 각 조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유일한 배구 라디오잖아요. 주변 반응이 궁금합니다.
동 네이버 라디오 프로그램이 선수들 사이에서도 화제고 사무국에서는 다 듣는 걸로 알고 있어요.
더 팬들 반응은 어때요?
동 피부로 느끼는 건 이헌우 과장이 현장 나가면 다들 알아보신다고 하더라고요, 라디오 진행하는 분 아니냐고.
헌 몇 번 들었어요. 올스타전은 아무래도 (배구에)관심이 있는 분들이 오시잖아요. 제가 왔다갔다하는데 모르는 분이 와서는 말을 거시더라고요. 라디오에 댓글을 달았던 분이라고. 놀랐어요. 그런데 청취율은 B조가 더 높은 것 같아요.
동 에피소드 하나가 있죠. 지난번 대전에서 현장 중계 들어가기 10초전 이었나. 류한준 기자가 정면에서 저를 보는데 인사는 안하고 뭐라고 하더라고요. 헤드셋을 잠깐 들고 “뭐라고?”라고 얘기했더니 큰일이 났대요. 저는 진짜 무슨 일이 난지 알았는데 알고보니 B조 청취율이 높아, 우리들 짤리면 어떡하냐고 하더라고요(웃음).
더 V-리그 토크쇼를 듣는 청취자들께 한마디.
동 폭발적인 반응덕분에 저희가 네이버 관계자들을 압박할 수 있어요. 빨리 주간프로그램으로 바꿔달라고요. 스펙트럼을 더 넓히고 싶습니다.
더 지금까지 이동근, 이헌우 진행자들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헌&동 감사합니다^^
3부┃우리의 바람은요
자 이제 마지막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늘 그렇듯 마지막에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려야겠죠? 사전에 받은 질문을 토대로 네이버 주건범 과장님께 물어봤습니다. 과장님~ V-리그 토크쇼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네이버 농구/배구 담당자 주건범이라고 합니다. 배구 관련 팟 캐스트는 있었는데요. 네이버 스포츠에는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만들어보자는 취지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는 조금 됐어요. 이동근 아나운서랑 류한준 기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을 했죠. 그러다가 확장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패널도 다양하게 하고 싶고 주제도 다채롭게 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격주로 확대하게 됐고요. 제일 중요한 건 배구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데, 기사로만 보여드리기에 한계가 있고 소통하고 싶은 욕구를 해소시키고자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어요.
제가 V-리그 토크쇼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경기력이나 시즌에 대한 부분은 기사로 충분히 알 수 있잖아요. 저는 사용자 분들이, 팬들이 궁금한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목표에요. 한 가지 더 목표가 있다면 배구 잡지도 생기고, 컨텐츠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그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주변반응이요? 올스타전 직후 방송은 청취자가 거의 7,000명에 육박했어요. 사용자가 많다고 해서 방송이 좋은 건 아니지만 그만큼 관심 자체가 크다는 거죠.
댓글들도 많이 달려요. 이번에 느낀 건 배구 팬들도 잠재력이 높고 팬층이 두껍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전문가 수준의 댓글이 달리기도 해요. 배구계 화두였던 현대캐피탈 스피드 배구를 쉽게 설명해준 글도 있었고요. 경기력까지 분석해서 올려주시는 분들이 있어 많이 놀랐습니다.
청취자들께 전하고 싶어요. 라디오를 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은 사용자분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맞추는 것이 목표에요. 배구란 종목을 어렵지 않게, 재밌고 박진감 넘치며 매력 있다는 것을 방송으로나마 설명해 줄 수 있는 친구 같은 라디오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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