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래오래 해주세요!”
#1. 새내기, 입학을 신고합니다!
대학에 잘 적응했나요? 선배들과 벌써 친해졌다고 들었어요.
한국민(이하 한) 적응하고 있는데 쉽지 않아요. 고등학교 때는 높은 플레이를 했는데 대학에서는 낮고 빠른 플레이를 하니까요.
차지환(이하 차) 선배들과 다 친해요. 딱 한 명 고를 수 없어요. 형들이 서운해하면 곤란하니까요.
제경목(이하 목) 김형진(S, 3학년) 형이랑 제일 친해요.
제경배(이하 배) 저는 한성정(L, 2학년) 형이요. 하나도 안 무서워요.
감독님께서는 어떤 얘기를 해주시던가요?
차 최천식 감독님은 1학년은 보여주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열심히 하면 제 몫은 다한 거라고요.
목 저희가 1학년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해요. 박종찬 감독님은 자신 있게 하라고 하세요.
네 분 서로 친해 보여요. 언제부터 친했나요?
배 5년 전인 2011년, 저희가 중학교 2학년 때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같이 뽑혔어요. 그때부터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차지환 선수는 다른 선수들보다 한 살 더 많네요?
차 문흥중 3학년 때 허리디스크와 아킬레스건 부상이 있었어요. 그때 감독님 권유로 유급하고 현일중으로 전학 갔어요. 허리디스크는 아직도 많이 아파요. 운동선수 중에 안 아픈 사람은 없잖아요. 참고 해야죠.
성격은 어떤 편인가요?
차 무척 소심해서 말을 잘 못해요.
목 저는 활발한 편인데 알고 봐야 더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지환이 형은 ‘유흥의 왕’이에요.
차 아뇨, 절대 아니에요. 저는 검소하고 자기 관리 잘해요. 진짜 유흥의 왕은 제경배입니다.
배 아니에요! 저도 소심해요.
한 처음에는 소심한데 친해질수록 활발해요. 장난기가 많아요.

(왼쪽부터 제경배, 한국민, 제경목, 차지환)
#2. 소년에서 선수로
배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포지션이었나요?
목 공격수와 세터를 자주 오갔어요. 고등학교 때부터는 세터만 했고요. 세터 치고 공격을 잘해서 팀에 공격수들이 안 되면 제가 대신 했어요. 대학 와서도 공격 연습하고 있어요.
한 초등학교 때 센터 하다 중학교 때부터 라이트였어요. 라이트가 더 좋아요. 공을 많이 때리잖아요. 안 좋은 볼 처리하는 재미도 있고 관심도 많이 받으니 좋아요.
배 중학교 때까지 센터 했고 고등학교 때부터 라이트 했어요. 저도 라이트가 더 좋아요. 센터는 블로킹을 다 해야 해서 어렵고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차 초등학교 때부터 한결같이 레프트였어요. 다른 포지션 해보고 싶진 않았어요. 다들 항상 구르고(?) 있더라고요. 레프트가 제일 편하다고 생각해요.
배구선수로서 장단점은 뭘까요?
차 장점이 있나?(웃음) 키가 커서 기본적인 높이가 되고, 팔이 길어서 블로킹도 괜찮아요. 주위에서 공격력도 좋대요. 단점은 아주 많아요. 실수한 걸 잊어버리지 못 해요. 마음에 담아두는 편이라 경기 중에도 자꾸 생각나요. 저 때문에 진 경기가 많아요. 기복도 심해요.
배 지환이 형은 제가 배구 센스를 타고났대요. 순간순간 위기 대처 능력이 좋고 판단이 빠르다고요. 왼손잡이인 것도 장점이죠. 단점은 발이 느려서 수비 위치를 잘 못 잡아요. 키도 어중간하고요.
한 저는 팔이 길고 손이 크고 점프가 좋아요. 단점은 빠른 플레이를 하려면 점프를 위로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돼서 연습 중이에요. 그리고 기본기가 많이 부족해요. 심각해요.
목 경배가 세터를 통틀어 제가 서브, 블로킹을 제일 잘한대요. 단점은 중학교 때부터 공격수와 세터를 병행하다 보니 세트 정확성이 떨어져요.
롤모델로 삼은 선배가 있나요?
한 전광인(L, 한국전력) 형이요. 안 좋은 볼을 잘 처리해요. 저랑 점프 폼이 비슷하기도 해요. 영상 보고 많이 배웠어요.
배 서재덕(L, 한국전력) 선수요. 프로 가면 라이트는 경쟁력이 없잖아요. 저도 리시브나 수비, 블로킹을 잘하는 레프트가 되고 싶어요. 지금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차 고등학교 때까지는 롤모델이 많았는데 이젠 없어요. 대학생이 됐는데 누군가의 롤모델이고 싶지 누구를 롤모델로 삼고 싶진 않아요. 내가 잘해서 모범이 되겠다는 거죠.
목 저는 반대로 대학 와서 롤모델이 생겼어요. 김형진(S, 홍익대) 형이에요. 매사에 열심히 해요. 이런 사람 처음 봤어요. 운동을 매일 하면 힘들고 놀고 싶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야간운동, 개인운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아요. 뭘 해도 누구보다 열심히 해요. 진짜 본받고 싶어요.
(2편에 계속)
글 / 최원영 기자
사진 / 유용우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4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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