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배구장비, 그것이 알고 싶다

정고은 / 기사승인 : 2016-07-13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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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경기를 치르는데 어떤 게 필요할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나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 하지만 상상해보라. 만약 네트가 없다면? 볼이 없다면? 장비들 역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 그런데 말입니다. 배구 장비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사실. 그래서 준비했다. 배구 장비, 그것이 알고 싶다.


KakaoTalk_Photo_2016-06-21-16-43-02_57.jpg(코트와 프리존을 구분하기 위하여 각기 다른 색상의 매트를 사용)

매트
처음으로 살펴볼 것은 바로 바닥재. 선수들이 밟고 서 있는 곳인 만큼 중요하다. 여기서 질문 하나! 과연 배구코트 18m x 9m 구성하는 매트는 통으로 된 것일까? 흔히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다. 배구코트 매트는 길이 18m, 폭 1.5m짜리 조각 매트 6개를 이어 붙여 사용한다는 것. 또한 체육관 바닥이 나무판 마루이냐, 시멘트 바닥이냐에 따라 매트 두께 역시 7mm, 9mm로 달라진다. 보통 프로에서는 7mm를 사용한다고 한다.


색깔 역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흔히 우리가 경기장에서 보는 바닥은 거의가 비슷한 색상. 오히려 현대캐피탈 체육관이 낯설게 느껴진다. 색깔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다. 코트가 구분만 된다면 어떤 색상이든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바닥재는 타라플렉스(TARAFLEX)와 몬도플렉스(MONDOFLEX). 두 제품 모두 FIVB에서 공인한 제품이다. 그러나 우선적으로는 젤프로(GERFLOR TARAFLEX)의 제품이 사용된다. 타라플렉스는 젤프로의 상품군. 타라플렉스는 프랑스 제품으로 엠보싱에 고무 재질. 몬도플렉스는 이탈리아 제품으로 PVC소재라고 한다. 현재 국제배구연맹에서 주최하는 대회는 타라플렉스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여기서 하나!
매트의 가격은 어느 정도 할까? 가격을 듣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약 8,0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한번 깔면 대개 20~30년은 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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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국제 공인구 미카사 아래: V-리그에서 사용하는 국제공인구 스타볼)





선수들의 손에서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볼. 규칙서를 살펴보면 볼은 구의 형태로 고무나 이와 유사한 재질로 만든 내피에 유연한 가죽 혹은 합성가죽표피로 만들어진다. 색상은 동일한 밝은 색 혹은 조합된 색상이어야 한다. 국제경기에서 사용되는 인조가죽 컬러 볼은 FIVB규정에 부합되어야 한다. 볼의 둘레는 65~67cm이고 무게는 260~280g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볼에는 미카사(MIKASA), 몰텐(MOLTEN), 스타(STAR) 등이 있다. 알다시피 스타볼은 현재 KOVO가 주관하는 V-리그에서 사용하고 있는 볼. 그러나 국제대회에서는 미카사 MVA200제품이 사용된다. 지난 5월 열렸던 여자배구 올림픽 최종 예선전에서 볼 수 있었던 볼이 바로 미카사. 여기서 의문 하나.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스타볼이 사용됐다. 왜그럴까. 그 이유는 아시안게임에서는 로컬룰이 적용되기 때문. 따라서 KOVO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타볼이 공인구로 사용될 수 있었다.


여기서 하나!
그 전까지는 인조가죽으로 된 볼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고무공으로 변경됐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배구볼은 흰색이 상징적이었다. 따라서 배구대회를 칭할 때 ‘백구(白球)의 대제전’이란 표현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맞지 않는 표현이다. 배구도 컬러TV시대를 맞으며 볼이 컬러화 됐기 때문이다. 지금은 컬러 모양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미카사 볼은 파란색과 노란색이 혼합되어 있지만, 스타볼은 빨간색과 노란색이 혼합되어 있다. 한국에 배구가 들어온 지 어언 100년. 흘러온 시간만큼 볼도 변화를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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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 네트면을 구분하는 사이드 밴드)




사이드 밴드
2개의 흰색 밴드가 수직으로 네트에 고정되어 각 사이드라인 바로 위에 설치된다. 이 사이드 밴드는 너비 5cm, 길이 1m로 네트 폭 9m에 포함된다. 사이드밴드는 사이드라인과 폭이 같다. 사이드라인이 코트에서 인-아웃을 판별하는 기준이 되듯이, 사이드 밴드는 네트에서 인-아웃을 판정하는 기준이다.


여기서 하나!
사이드밴드와 사이드라인은 모두 배구코트로 규정된 9m폭에 포함된다. 그러나 볼이 코트 밖으로떨어지더라도 사이드라인(엔드라인 포함)에는 조금이라도 걸치게 되면 인으로 판정되지만, 사이드밴드는 조금이라도 바깥으로 맞으면 아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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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는 가로세로 10cm의 정사각형 검정그물로 만들어진다. 사진은 광고를 위하여 5cm의 정사각형 그물로 만든 네트)




네트
네트는 너비 1m, 길이 9.5~10m(사이드밴드 양 옆에 25~50cm 길이 포함)로 가로 세로 각 10cm인 정사각형 그물로 만들어진다. 물론 네트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코트 폭과 같은 10m. 나머지는 지주와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상단의 수평 밴드는 두 겹의 흰색 캔버스로 만들어진 7cm의 너비로 전체길이를 꿰맨다. 밴드의 양 끝에는 끈이 통과해 상단 부분을 팽팽하게 유지하여 지주에 밴드를 고정시켜주는 구멍이 있다. 밴드 속 신축성이 좋은 케이블은 네트를 지주에 고정시켜 상단의 팽팽함을 유지시켜준다.


네트 하단에는 로프로 연결된 또 다른 수평밴드가 있는데 이는 상단의 밴드와 유사하며 5cm 너비로 되어있다. 이 로프는 네트를 지주에 고정시켜 하단부분의 팽팽함을 유지시켜준다. 네트는 센터라인에서 수직으로 남자 243cm, 여자 224cm 높이로 설치된다. 네트 높이는 코트 정가운데서 측정하며, 양 사이드라인에서도 네트 높이는 정확하게 같아야 한다.


여기서 하나!
어떤 장비든 만드는 회사가 있을 것. 대부분 프로 팀들은 일본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세노(SENOH)의 제품을 사용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네트에 광고글자를 넣기 위해 네트 정사각형의 간격을 5cm로 하고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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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에 의한 부상방지를 위해 보호커버가 둘러져있는 지주)


지주 & 보호커버
네트를 지탱해주는 지주는 사이드라인 밖 0.5~1m 거리에 설치되고 2.55m의 높이로 조정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지주는 둥글고 매끄러운 것으로 줄을 사용하는 것 없이 바닥에 고정되어야 한다.


어떤 위험성이 있거나 방해가 되는 장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모든 FIVB 세계대회 및 공식대회에서 네트를 받치고 있는 지주는 사이드라인 1m 밖에 설치한다.


경기를 보다 보면 지주에 파란색으로 뭔가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파란 색 제품은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커버. 지주가 강철 소재인 만큼 혹시라도 선수들이 지주에 부딪혀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지주에 보호커버를 씌운다. 보호커버 재질은 우레폼이라고 한다.


여기서 하나!
지주를 세우기 위해서는 체육관 바닥에 견고한 바탕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지주 사이에 네트가 걸쳐있고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장력이 어마어마하다. 더구나 네트 위로 볼을 때리거나, 간혹 선수가 매달리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이를 견디지 못하고 지주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큰 사고가 날 위험성이 크다. 따라서 지주 아래에는 콘크리트와 강철로 된 버팀대가 숨겨져 있다. 지주와 보호커버 역시 세노 제품을 사용한다. 가격은 약 1,000만 원, 3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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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섬유로 만들어진 안테나는 볼의 통과 허용 공간을 구분)


안테나
안테나는 유연한 막대기로 길이 1.80m 직경 10mm의 유리섬유나 이와 유사한 재질로 만들어진다. 안테나는 각 사이드 밴드 바깥 가장자리에 고정되며 네트의 서로 반대쪽으로 설치한다.


각 안테나 상단 80cm는 네트 상단을 연장하여 대체적으로 빨간색과 흰색의 대조적 색상을 사용하여 10cm 너비의 줄무늬로 표시한다. 안테나는 네트의 한 부분으로 간주하며 옆으로는 통과 허용 공간의 범위를 규정 짓는다. 안테나 역시도 세노 제품.


여기서 하나!
안테나는 왜 필요한 것일까? 인-아웃을 판별하기 위한 것이다. 배구 볼은 네트 양쪽에 설치된 안테나 2개 사이인 9m 폭으로만 넘어가야 정상적인 플레이로 간주한다.


따라서 볼이 안테나에 맞으면 아웃으로 판정한다. 안테나 연장선상으로 볼이 조금이라도 걸쳐 통과한다면 아웃으로 판정한다. 야구에서 홈런을 판단하기 위해 외야석 양 끝에 설치된 폴과 비슷한 기능이지만, 야구는 폴에 맞으면 홈런, 바깥으로 나가면 파울볼이다. 배구는 안테나에 맞거나 연장선상에 걸치면 아웃이다.


글/ 정고은 기자
사진/ 신승규 기자, FIVB 제공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7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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