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 편집부] 한국여자배구가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획득이라는 고지를 향해 나가는 길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배구 예선리그 A조에 속한 한국팀은 브라질, 카메룬과 2경기를 남겨둔 현 상황에서 당초 계획한 대로 순항 중이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일본과 3~4위 결정전에서 패하며 아쉽게 놓친 메달 꿈을 향해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 설명 : 브라질 여자대표팀)
● 한국팀은 8강이 겨루는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가?
한국대표팀은 8월 12일 현재 2승 1패로 A조 3위에 랭크 돼있다. 일본(3-1승) 아르헨티나(3-0승)를 꺾고 2승을 챙겨 조 4위까지 오르는 결선토너먼트 진출 안정권에 들어있다. 남은 경기는 조 1위 브라질(3승)과 조 5위 카메룬(3패)전 2경기. 한국팀은 최약체로 꼽히는 카메룬에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보여 최소한 3승 2패로 8강 토너먼트 진출은 거의 확정적이다.
● 브라질전(13일 오전10시 35분 한국시간)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브라질은 일본, 아르헨티나, 카메룬과 3경기에서 무실세트 완승을 거두며 조 1위에 올라있다. 브라질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승했다. 브라질은 최강 전력 팀으로, 홈 관중 앞에서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것은 당연하다. 예선리그 마지막 날인 15일 러시아와 조 1위를 놓고 한판 승부를 남겨두고 있는 브라질이 한국과 경기에서 느슨하게 운영할 이유가 전혀 없다. 조 1위를 차지해야 유리한 8강전 상대(B조 4위)를 만나기 때문이다. 한국팀으로서는 어느 한 경기 중요치 않은 게 있을까마는, 브라질과 경기에 헛심 쓸 필요는 없다. 한국이 브라질을 꺾는다 하더라도 조 1위로 올라갈 수는 없다. 브라질과 경기보다는 카메룬전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조별 예선에서 브라질에 3-0 완승을 거둔 적이 있다. 당시 브라질은 8강 토너먼트에 턱걸이로 올랐지만, 이후 승승장구하며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 그렇다면 한국팀은 조 2위를 차지해야 유리한 것 아닌가?
현재 A조는 1위 브라질 2위 러시아(이상 3승, 세트 득실률차) 3위 한국(2승1패) 4위 일본(1승2패) 순이다. 조 1위 자리를 브라질과 러시아가 치열한 경쟁 중이다, 일본은 4위로 올라갈 경우, B조 1위가 유력한 미국과 8강전을 치러야 하므로, 어떡하든 4위를 벗어나려 할 것이다. 일본은 러시아, 아르헨티나와 2경기를 남겨 두고 있지만, 탈 4위가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한국팀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 사실 예선 조별 리그에서 2,3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각 조 1위는 상대 조 4위와 8강전이 확정되어 있지만, 2~3위끼리의 8강 대진은 추첨으로 결정한다. 상대 조 순위를 봐가며 8강전 순위를 고를 ‘꼼수’를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다. 따라서 한국팀은 조 2위냐 3위냐가 중요하지 않다. 한국은 예선 첫 경기에서 일본을 잡아, 조 3위가 유력하다. 러시아를 잡아 조 2위가 된다 한들, 그리 유리한 점은 별로 없다.
(사진 설명 : 중국 대 네덜란드 경기)
● 8강전 상대가 될 B조 상황은 어떠한가?
미국 중국 세르비아 네덜란드 이탈리아 푸에르토리코로 편성된 B조는 당초 ‘죽음의 조’로 예상됐다. 모두 3경기를 치른 현재 혼전 상태이다. 미국이 3승으로 선두에 뛰어 나왔고, 이탈리아와 푸에르토리코가 3패로 탈락이 확정적이다. 중국 세르비아 네덜란드가 모두 2승1패로 순위가 오리우중이다. 이들도 A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탈 4위를 노릴 것이다. 조 순위를 놓고 다툴 미국과 중국 경기도 역시 예선리그 마지막 날에 편성돼있다.
● 한국팀에게는 어느 상대가 유리한가?
리우로 떠나기 전 이정철 감독은 첫 경기와 여섯 째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첫 경기는 일본전. 한국은 3-1로 승리하면서 8강 진출에 가장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6번째 경기는 8강 토너먼트 첫 경기. 즉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국 세르비아 네덜란드 가운데 하나이다. 이 감독은 처음에 유럽 팀보다는 아시아 팀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판단 했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중국 전력이 탄탄한 데다 역대 전적에서도 열세이다. 오히려 중국을 피하는 것이 유리하다. B조 4위에 몰려있는 네덜란드는 언제든 앞으로 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 세트스코어 3-2로 이겼고 미국과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지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팀은 지난 5월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도쿄)에서 네덜란드에 3-0 완승을 거뒀고, 최근 치른 평가전에서도 좋은 내용을 보였다. 세르비아와는 런던올림픽 예선리그에 3-1로 이긴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8강 대진표는 운에 따라야겠지만, 성적은 운이 아니다. 운만으로는 메달을 딸 수 없다. 8강 상대가 예상되는 B조에서 미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볼 만한 상대이다. 다시 만나기 힘든, 메달획득의 놓칠 수 없는 기회이다. 태극낭자들의 분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진_FIVB제공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