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대학배구 최강자 누굴까, 챔피언결정전 관전 포인트

최원영 / 기사승인 : 2016-10-02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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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대_(6).jpg


2016 전국대학배구리그가 3월부터 시작된 긴 레이스를 마치고 결승점을 코앞에 두고 있다. 치열한 6강 리그 끝에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격돌할 두 학교는 인하대와 중부대로 결정됐다.



결승에서 제대로 한판 붙자!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나는 인하대와 중부대. 두 팀 모두 올해 한번씩 우승 경험이 있다. 7월 해남대회에서는 인하대가 결승에서 경기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질세라 8월에 개최된 남해대회에서는 중부대가 경희대를 제압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 이미 4차례나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이지만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지금까지 대결에서는 인하대가 3승, 중부대가 1승을 기록하며 인하대가 우세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펼쳐진 9월 21일 경기는 접전 끝에 인하대가 3-2로 간신히 승리를 따냈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 풀 세트로 흘러간 만큼, 곧 다가올 챔피언 결정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은 3판 2선승제로 진행된다.



2년째 왕좌를 지키고 있는 인하대는 한국민을 비롯해 송원근 차지환까지 신장 좋은 1학년 공격수 영입으로 올해도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다. 높아진 신장으로 블로킹 득점에서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하지만 인하대 전성시대로 불리던 작년에 비해 팀 전체적인 위력이 다소 약해졌다. 원인은 공격 결정력 부족. 클러치 상황에서 범실이 늘어나며 경기 리듬을 확실히 끌어오지 못했다. 고학년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강점이 있지만, 주전에 저학년 선수들이 늘어난 것이 큰 변수다. 게다가 주 공격수들이 국가대표 차출로 팀 세터와 호흡을 계속 맞추지 못했다.



중부대는 도전자 입장이다. 신장호 이지훈을 비롯한 2년차 선수들 성장과 스피드 배구 시스템 도입으로 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블로킹이 강한 팀을 만나면 유독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에서 맞붙게 될 인하대는 윙 자원들이 신장이 좋아 사이드 블로킹에 유리하고, 센터진 역시 빠른 발을 이용해 단단히 길목을 틀어막아 높은 블로킹 벽을 세우는 팀이다.



중부대가 가진 공격 템포를 놓치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지만 흐름을 유지하지 못하고 뻔한 공격 패턴을 가져가면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리그 결승 무대를 밟게 된 중부대. 플레이오프 경험은 있지만 챔피언 결정전은 처음이다. 큰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대담하게 본래 컨디션 대로 경기를 치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챔피언 결정전은 결국 분위기 싸움이다. 두 팀 모두 각자 주어진 변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 2016년 상대전적
2016/04/12 중부대 1(23-25,25-12,23-25,16-25)3 인하대
2016/05/31 인하대 3(25-15,24-26,25-21,25-19)1 중부대
2016/07/03 인하대 1(25-16,21-25,14-25,18-25)3 중부대
2016/09/21 중부대 2(23-25,17-25,25-22,25-18,9-15)3 인하대



예상 BEST 라인업, MVP 주인공은 누구?
인하대


이호건(S) 차지환, 김성민(L) 차영석, 송원근(C) 한국민(R) 이상혁 (Li)
중부대


하승우(S) 함형진, 신장호(L) 김량우, 구영신(C) 김동영(R) 이지훈, 오창훈(Li)


AVC컵 국가대표로 차출된 인하대 레프트 차지환이 복귀했다. 마지막 퍼즐 조각 완성으로 인하대는 올해 쭉 유지해온 스타팅 라인업을 가동 할 수 있다. 만약 차지환이 경기에 나오지 않는다면 그 자리는 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박광희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3학년인 박광희는 신장은 작지만 까다로운 서브와 안정적인 리시브를 구사한다.



중부대는 지난 남해 대회 결승전에서 부상을 입은 리베로 이지훈이 9월 21일 경기를 기점으로 복귀했으나 아직 완전하지 않다. 오창훈과 번갈아 가며 경기에 투입된다. 다행인 것은 오창훈이 리시브에서 잘 버텨주고 있는 것. 디그에서는 조금 아쉽지만 세터에게 안정적으로 공을 올려준다.



양팀 모두 누가 MVP 후보로 거론돼도 이상하지 않지만 인하대 MVP후보는 역시 3학년 김성민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기존 라이트 포지션에서 올해 레프트로 변신한 김성민은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으로 매 경기 인하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학 리그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보이는 공격수다. 팀 사정에 따라 종종 오른쪽 자리에서도 경기를 소화했다.



중부대는 1학년 김동영이 유력하다. 예선리그에서는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빠졌다가 돌아왔지만 그 사이 공격력이 더 강력해졌다.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답게 직선 크로스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각도로 상대를 파고드는 득점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MVP는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실전에서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깜짝 주인공이 탄생하게 될 수도 있다. 모두가 주인공인 결승 무대에서 선수들이 모든 기량을 동원해 최고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하대_(2).jpg



# 스피드 배구 핵심! 세터 대결 이호건 vs 하승우
프로배구 이어 2016 대학배구리그에도 ‘스피드 배구’ 바람이 불었다. 흔히 ‘배구는 세터놀음’ 이라 할 정도로 세터는 배구에서 중요한 포지션이다. 특히 스피드 배구에서 세터 역량은 더 강조된다. 세터가 가진 특성에 따라 팀이 추구하는 노선이 달라진다.



따라서 배구를 볼 때 세터에 집중해서 보면 경기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대학리그 최고인 두 팀을 이끄는 세터들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1학년 때부터 인하대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한 이호건은 기본적으로 배구 센스가 좋은 선수다. 세터 중 몇 안되게 강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로 매 경기 알토란 같은 서브 득점을 올린다. 신장이 좋고 팔이 길어 블로킹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욕심부리지 않고 본인이 막아야 하는 길목을 착실하게 지키는 블로킹 모범생이다. 득점으로 사기가 올라가면 볼 배급에도 자신감이 붙는다.



세터로서 공격수들과 호흡도 뛰어나다. 기본적으로 공격수 개개인 실력이 좋은 인하대지만 이호건이 올리는 볼을 만나면 시너지가 극대화된다. 큰 경기 경험이 많아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경기운영을 하는 것이 이호건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3학년인 하승우는 올해 처음 주전 세터를 맡았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경기운영 능력을 보였다. 공격수가 부담 없이 공을 때릴 수 있도록 상대 블로킹을 따돌림은 물론 적절한 분배로 매 경기 고른 득점 분포도를 만들었다. 하승우 손끝에서 나온 다양한 공격패턴은 올해 중부대표 스피드 배구가 얼마나 오랜 준비과정을 거쳤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타 학교에 비해 비교적 신장이 작은 중부대 공격수들이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은 세터 하승우 공이 크다. 뿐만 아니라 상대 코트를 보는 시야가 넓은 하승우는 상대 허를 찌르는 득점 역시 종종 만든다. 믿을 수 있는 득점 루트를 스스로 하나 더 가지고 있는 셈이다.



# 너의 목소리가 들려, 웜업존 응원 대결
경기장 그 어딘가, 코트 안 12명 선수들에게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관중석이 아니다. 바로 후보 선수들이 대기하는 웜업존이다. 두 학교 웜업존은 팬들과 대학배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다.



흥미진진한 경기 내용에 신나는 응원 소리가 경기장을 꽉 채운다. 몇 점 지고 있어도 결국 경기를 뒤집어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이는 인하대. 응원으로 경기 흐름까지 유리한쪽으로 바꿔 버리는 중부대. 과연 누가 기쁨에 가득 찬 최후의 함성을 내지를지 역시 챔피언 결정전 또 다른 볼거리다.



***2016 전국대학배구리그 챔피언 결정전 일정
(인천계양체육관, 3전 2선승제)
10월 3일 오후 4시
10월 4일 오후 2시
10월 5일 오후 2시



글/ 편정민 인터넷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자료사진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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