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7/매거진] 지금, V-리그를 향한 7가지 질문

정고은 / 기사승인 : 2016-10-08 1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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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으로 다가온 V-리그. 개막에 앞서 어떤 부분을 주목하면 좋을까. KOVO, 기자, 해설위원 등에게 다짜고짜 급질문을 던졌다. 올 시즌 V-리그,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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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즌 도중 합류할 선수는 누가 있나요? 특히 박철우 효과는 어떨까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이 막바지 준비를 하는 가운데 시즌 도중 합류하는 선수들도 분명한 플러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입대 전 확실하게 원 소속팀에서 주전 입지를 굳힌 선수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상무에서 꾸준하게 몸을 만들며 소속 팀 복귀만을 기다렸다.



현재 상무에서 활약하는 김정환(우리카드)과 이효동(KB손해보험), 구도현(우리카드), 조근호 정성민 정영호(이상 현대캐피탈), 공재학(대한항공) 등. 이들은 시즌 도중 원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이들 외에도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수행 중인 박철우 황동일(이상 삼성화재)이 시즌 도중 소속팀에 합류한다.



전역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역시 김정환이다. 입대 전부터 우리카드 주포 역할을 확실하게 했던 김정환이라는 점에서 김상우 감독은 그가 돌아올 2017년 1월까지는 역대 최연소 외국인 선수 파다르(헝가리)를 활용해야 한다.



특히 삼성화재는 박철우 복귀가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부터 남자부도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면서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됐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박철우는 단순히 한 명 이상 효과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시즌에도 삼성화재를 우승권 전력으로 꼽는 주된 이유도 박철우 복귀를 염두에 둔 전망이다. 특히 중앙속공수 부족으로 최귀엽(190cm)을 미들블로커로 변신시키는 등 임도헌 감독 고민이 큰 가운데 장신 박철우(199cm), 황동일(192cm) 합류는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2. 남자부 첫 트라이아웃 실시, 알짜배기 외국인선수는?
가스파리니나 바로티는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만큼 논외로 치자. 나머지 선수 가운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OK저축은행 마르코 보이치가 세페다보다 낫다는 평가다. 트라이아웃 때 시연했던 모습에 비추어 본다면 말이다. 삼성화재 타이스 덜 호스트도 괜찮다. 두 선수가 현재로서는 알짜배기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우리카드 파다르가 복병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파다르는 역대 V-리그로 온 외국인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남자부만 놓고 보면 앞서 숀 루니와 앤더슨(이상 현대캐피탈)이 가장 어렸다. 숀 루니는 대학 졸업 후에, 앤더슨은 대학교 3학년 때 한국에 왔다. 그런데 파다르는 스무살 밖에 되지 않았다.



김상우 감독은 "스파이크를 시도할 때 타점이 눈에 띄게 높은 건 아니지만 힘이 있다"라며 "삼성화재 시절 안젤코(크로아티아)를 보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파다르가 안젤코만큼만 해줘도 우리카드로서는 대박이지 않을까.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3. 날로 높아지는 시청률 상승, 방송사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KBS N SPORTS : 스페셜 V가 다시 생기고 새 프로그램도 만들어질 수 있다. 월드리그 때도 많은 시도를 했다. 독특한 영상미 구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비디오 판독 장비나 이런 것들도 특별히 많이 생각하고 있다.



SBS SPORTS : 이번 시즌 새로운 해설자를 영입했다. 기존 이종경, 최천식, 이상렬 해설위원에 이도희 해설위원 그리고 장소연 선수가 새롭게 합류했다. 그리고 배구 팬들이나 게시판을 보면 V캠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이번에는 V캠뿐만 아니라 기존에 아쉬웠던 화면들을 잘 잡아낼 수 있게끔 비장의 카드를 준비 중이다. 개막하면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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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대캐피탈 스피드 배구, 버전 업은 어떤 내용?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 선보인 '업템포 1.0'의 중심은 오레올이었다. 오레올은 수비 부담을 이겨내면서도 외국인 선수에 거는 기대치에 걸맞은 공격과 성공률을 보여줬다. 그런 면에서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은 큰 도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 새 외국인선수 톤에게 오레올이 해줬던 만큼 기량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 키를 쥐고 있는 선수는 박주형이다. 박주형은 톤과 문성민에 쏠린 공격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지난해 박주형은 59차례 후위공격을 시도해 27번 성공시켰다. 45.76%의 성공률은 나쁘지 않았지만 횟수가 적었다.



박주형이 '기본'을 해주면 신영석을 윙스파이커로 돌린 비책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비 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은 신영석과 최민호를 공격수로 활용하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신영석이 이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면 현대캐피탈 높이는 비약적으로 성장한다. 톤-문성민-최민호-진성태-신영석 등 장신 선수들이 계속해서 높은 블로킹 벽을 만들 수 있다. 신영석 개인기량이나 세터 노재욱이 2년째 스피드배구를 경험한다는 걸 감안하면 개인적으로 내다보는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다.


변수는 '2년차 징크스'다. 최태웅 감독은 성적에 대한 압박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부임해 새로운 배구를 자신 있게 펼쳐 보였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도 그 부담을 이겨낸다면 업템포 2.0도 성공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중앙일보 김효경 기자>


5. 올림픽 여자대표팀 다녀온 선수들, 경기력에 어떤 영향 미칠까?
올림픽이 끝난 지 한 달 정도가 지났지만(9월 23일 현재) 선수들 회복은 더디다. 올림픽 후유증을 겪고 있다. 국내대회도 아니고 올림픽은 긴장도와 체력소모가 굉장히 크다.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아직 힘들어 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들은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대표팀에 나가면 주전 선수 외에 선수들은 거의 연습이 되지 않는다. 경기 위주로 하니 6명은 계속 뛰고 나머지 선수들은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 서 있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자연히 경기감각이 떨어진다.


그리고 볼도 다르다. 올림픽 때는 미카사 볼을 썼지만 프로배구는 스타볼을 사용한다. 이런 것 때문이라도 더디게 올라올 수 있다. 선수들이 올림픽 후유증을 얼마나 빨리 털어버릴 수 있는지도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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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눈여겨볼 여자부 새내기로는 누가 있을까?
먼저 여자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정선아는 목포여상에서 날개공격수와미들블로커로 두루 활약했다. 드래프트 참가자 중 185cm로 최장신이기도 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중앙공격수로 활용할 계획이라 했다. 정선아 역시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이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정대영(183cm), 배유나(182cm) 보다 큰 신장인 정선아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KGC인삼공사에서 뛸 레프트 지민경(184cm)에 대한 기대도 크다.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지민경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그는 올해 출전 기회가 다른 새내기들 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백목화, 이연주가 떠난 자리를 지민경이 꿰찰 지 관심이 모아진다.



GS칼텍스 세터 안혜진은 2015-2016시즌 신인왕 강소휘에 이어 루키 목걸이를 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언니들’ 정지윤, 이나연 세터에 이어 GS칼텍스 ‘새 얼굴’ 안혜진이 코트 위 사령관에 도전한다. 지난 9월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표팀에 발탁돼 공수 양면으로 활약한 흥국생명 레프트 유서연(174cm)도 이재영, 신연경, 이한비와 함께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7. 월요일은 경기 없는 날! 관중 및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은?
2016~2017시즌 V-리그 휴일이 금요일에서 월요일로 바뀌었다. 그 동안 언론 노출이나 스포츠 토토 판매를 위해 금요일을 경기 없는 날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그 의미가 점차 희석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금요일 휴일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



변화를 꾀하던 중 월요일을 경기 없는 날로 지정한 건 관중 유치를 위해서다. 보다 많은 팬들이 편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일자를 조정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보다는 아무래도 주말과 이어지는 금요일이 팬 입장에선 보다 부담 없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날이라는 판단을 했다. 관중 친화적인 v-리그를 만들겠다는 연맹과 구단의 의견이 반영된 변화다.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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