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키플레이어에 밑줄 쫙!' 대학배구리그 파헤치기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04-23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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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전국대학배구리그가 지난 3월 22일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올 10월 중순까지 리그는 물론 각종 대회에서 실력을 겨룰 12개 팀. 베스트 라인업과 주요 선수를 통해 관전포인트를 체크해봤다. 지금부터 밑줄 쫙! 그으며 따라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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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경기운영이 장점
홍익대 4학년 세터 김형진


지난해 리그와 대회를 통틀어 부진했던 홍익대. 수모 아닌 수모를 겪으며 비시즌 굵은 땀을 흘렸다. 전력 손실이 크지 않음과 동시에 좋은 신입생을 영입했다. 부상에 발이 묶였던 주전 선수들도 모두 완전히 회복했다. 지난 시즌 대비 전력이 향상됐다. 윙스파이커는 한성정과 루키 정성규가, 아포짓 스파이커는 2학년 제경배가 나선다. 중앙은 채영근과 전진선이 지키며 리베로는 이대성과 신인 조성찬이 버틴다.



한성정은 지난해 피로골절로 몇 경기를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총 218득점으로 해당 부문 2위에 오른 주 공격수다. 공격 성공률도 55.72%로 전체 3위였다. 정성규는 고등학생 때부터 공격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홍익대 진학 후 곧바로 주전을 꿰찬 만큼 그의 활약을 눈여겨봐야 한다.



늘 그래왔듯 홍익대 전력의 절반은 세터 김형진(188cm)이다. 차분하면서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그는 예전부터 황택의(성균관대-KB손해보험)와 함께 대학 최고 세터로 손꼽혀왔다. 박종찬 감독이 가장 애정을 드러내는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지난해 세트 1위(세트당 평균 11.057개)를 자랑하던 세터다. 아마추어 선수이나 휴일에도 개인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는 등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올해는 주장 완장까지 차며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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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해결사로 부상
중부대 4학년 윙스파이커 함형진
지난 시즌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던 중부대다. 세터 하승우와 미들블로커 김량우(이상 우리카드) 공백이 생겼다. 특히 전체 공격을 조율하는 세터가 바뀌어 초반 난항을 겪었다.


막중한 세터 임무는 2학년 김상윤이 맡았다. 그가 앞으로 중부대 표 스피드 배구를 얼마나 잘 살려내느냐가 관건이다. 중앙은 구영신, 소인섭, 박상준 등이 책임진다. 특히 주장 구영신은 날개 공격수를 오가기도 한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김동영, 리베로는 이지훈이다. 함형진(189cm)과 신장호가 윙스파이커로서 득점포를 가동한다.



그 중 키플레이어는 함형진이다. 올해 4학년은 구영신과 함형진 둘 뿐. 이들이 기둥이 되어 팀 중심을 잡아야 한다. 특히 함형진은 비시즌 동안 공격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지난해 신장호가 해결사였다면 올해는 함형진 또한 주목해 볼만하다. 신인 선수 중에서는 남성고 에이스 출신인 윙스파이커 여민수가 눈에 띈다. 옥천고를 졸업한 윙스파이커 윤길재도 있다. 올해 중부대는 전반적으로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주전과 비주전간 전력 차를 줄여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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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는 에이스
인하대 2학년 윙스파이커 차지환

인하대는 대학리그 강호로 굳건히 자리매김해왔다. 올해는 저학년이 주축이 돼 팀을 이끈다. 코트 위에서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조직력을 잘 다져야 한다. 팀 강점은 높이와 서브다.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하면 주전 선수층 평균 신장이 195cm에 달한다. 최장신 군단이다.



왼쪽 공격수는 차지환(200cm)과 박광희(주장)가, 오른쪽은 신입생 김웅비가 맡는다. 제천산업고 시절 윙스파이커였던 김웅비가 인하대에서 새 옷을 얼마나 잘 소화하는지가 중요하다. 아포짓 스파이커였던 한국민은 미들블로커로 전향했다. 강승윤 송원근과 함께 중앙을 지키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웅비가 적응을 다 마치지 못 해 한국민이 다시 오른쪽 공격수로 변신했다. 나란히 3학년이 된 세터 이호건과 리베로 이상혁은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올 시즌 인하대 핵심 전력은 역시 차지환이다. 지난해 신인왕과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차지환은 큰 신장과 높은 타점을 이용한 공격에 능하다. 스피드도 갖춰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기 쉽다. 다만 경기 별 기복을 줄여 순도 높은 득점을 만들어야 한다. 그는 지난해 공격 성공률 56.47%로 공격 부문 2위에 자리했다.


경기대_황경민.jpg위기 속 투혼 기대
경기대 3학년 윙스파이커 황경민

경기대 공격은 대개 황경민(194cm) 몫이었다. 그는 빠르고 시원시원한 공격으로 신인상을 차지하며 대학리그에 발을 들였다. 지난 시즌에는 득점 부문 3위(217점, 공격 성공률 55%)에 올랐다. 올해도 어깨는 무겁다.


윙스파이커 박상훈과 최현규, 미들블로커 김정민과 정성환, 세터 이대원, 리베로 오은렬이 그를 돕는다. 그래도 확실한 득점 루트는 황경민이다. 그만큼 그가 많은 공격을 담당해야 한다.



황경민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비시즌 동안 목발을 짚고 다니는 등 약 석 달간 운동을 쉬었다. 설상가상으로 박상훈도 부상에 시달렸다. 여러 상황으로 인해 경기대는 동계훈련에 많은 힘을 쏟지 못 했다. 그러나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단단해지고 있는 경기대다. 초반 기세가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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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에서 뛰어난 살림꾼
경희대 2학년 윙스파이커 김정호

경희대는 윙스파이커 김정호(188cm)와 신인 구본승, 아포짓 스파이커 이창진, 미들블로커 알렉스와 손주형, 세터 이승호, 리베로 이현우가 선발 라인업에 든다. 그중 2년차가 된 김정호는 공수 모두에서 뛰어난 살림꾼이다. 가장 많은 리시브를 담당하면서도 팀 내 최다 득점을 이끈다.



신인 구본승도 빠르고 강한 서브와 공격을 보유했다. 주장이기도 한 이창진은 본래 윙스파이커였으나 조재성(현 OK저축은행)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부상 및 재활로 쉬었기 때문에 빠르게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범실을 줄여야 한다.



알렉스는 본래 아포짓 스파이커였으나 지난해 미들블로커로 전향해 포지션을 굳혔다. 세트당 평균 0.972개 블로킹으로 정상에 섰다. 유효블로킹도 세트당 평균 1.22개(총 44개)로 압도적이었다. 그런 그가 올해도 중앙에서 높이를 과시한다.


그외 주목할 선수들
작은 고추가 정말 맵다. 조선대 2학년 윙스파이커 이태봉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단신(187cm)이나 빠른 플레이로 영리하게 득점을 만드는 선수다. 지난해 공격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리시브에도 힘을 쓴다.


조선대는 이태봉을 포함해 세터 조철희, 리베로 장솔륜, 미들블로커 김상곤과 문지훈, 윙스파이커 박종안, 아포짓 스파이커 정재훈이 주축을 구성한다. 전반적으로 저학년이 많아 4학년 장솔륜과 조철희가 무게를 실어야 한다.



경남과학기술대는 올해 학교 사정상 신인선수를 뽑지 못 했다. 따라서 윙스파이커 김인혁(3학년, 191cm) 부담이 크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공격 점유율 60.14%로 어마어마한 비중을 자랑했다. 득점도 247점으로 전체 1위였다. 사실상 원맨쇼를 선보이며 힘겹게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는 비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 했다. 올 1월까지 재활에만 매진했다. 예년과 같은 컨디션을 만들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나머지 윙스파이커 한 자리는 유일한 4학년이자 주장인 표현우가 채운다. 아포짓 스파이커 김태완, 세터 이창윤, 미들블로커 김용근과 강탄구, 리베로 황동선 등이 돕는다.



성균관대는 주전 선수가 가장 많이 바뀐 팀이다. 황택의 이시우 배인호 석정현 정준혁이 모두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진출했다. 올해 세터는 신인 정승현이 먼저 맡는다. 윙스파이커는 주장 정수용을 비롯 이한솔 박진우가 가세한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김준홍, 리베로는 이상욱, 중앙은 김정윤과 김승태가 지킨다. 성균관대는 특히 왼쪽 공격수들 평균 신장이 작은 편이다. 대신 빠른 플레이로 위기를 헤쳐나가려 한다.



한양대는 올 시즌부터 적용되는 ‘C제로룰’에 직격탄을 맞았다. 직전 두 학기 평균 학점이 C0(2.0)가 되지 않는 선수가 3명이나 나왔기 때문. 이에 따라 박태환과 김지승 이지석이 1학기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세터 최진성을 필두로 미들블로커 홍민기와 이병준, 윙스파이커 문종혁과 홍상혁, 리베로 구자혁, 아포짓 스파이커 류성주가 나선다. 선발 라인업에 오른 신인(홍상혁 구자혁)들이 빈 자리 곳곳을 가득 채워줘야 승산이 있다.



충남대는 선수층이 얇아 걱정이 크다. 부상 선수들을 빼고 나면 출전 가능한 선수가 10명밖에 되지 않는다. 팀 사정상 대부분 선수가 여러 포지션을 겸해야 했다. 주 공격수인 손주상이 오른쪽에서 왼쪽 공격수가 됐다. 윙스파이커 김희태와 김혁준이 지원한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김대윤, 세터는 윤준혁과 김상우, 리베로는 이광호다. 중앙은 김영대와 전성준 몫이다.



명지대는 지난해 부상 선수가 속출하며 겨우 리그를 끝마쳤다. 반면 올 시즌에는 신입생 5명을 수혈하는 등 선수 구성이 비교적 견고해졌다. 평균 신장도 높아졌다.


다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구력이 짧아 기본기 훈련에 공을 들였다. 세터 김재남, 아포짓 스파이커 양은규와 도건우, 윙스파이커 장수웅과 이여송, 미들블로커 박준혁과 김동선 등이 라인업을 꾸린다. 지난 시즌 단 1승도 올리지 못 하며 눈물을 삼켰던 명지대. 올해는 반전을 꿈꾼다.



지난해 1부리그로 승격된 목포대. 리그 전패로 쓴맛을 봤다. 올 시즌 세터 김주원, 윙스파이커 류명호와 김동민, 리베로 김상민과 이성찬, 아포짓 스파이커 박윤, 미들블로커 이창준과 강성래가 명예회복에 나선다.


주 공격수인 류명호가 비시즌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럼에도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하며 팀을 이끈다.


글/ 최원영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4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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