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10]2017~2018 V-리그 입덕 가이드, 함께 배구 보러 올래요?

정고은 / 기사승인 : 2017-10-03 22: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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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높아지고, 바람은 선선해졌다. 가을이 왔다. 이제 V-리그가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는 신호다. ‘2017~2018 도드람 V-리그’가 오는 10월 14일 힘차게 개막한다. 이번 시즌은 남자부 7팀, 여자부 6팀이 각각 6라운드 풀리그로 정규리그를 벌인다. 3월 16일부터는 포스트시즌에 돌입,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 올 시즌을 준비한 각 팀은 많은 선수가 팀을 옮겼고, 전력 변화도 심하다. 지난 시즌을 생각하고 새 시즌에 임하면 당황할 법한 요소가 꽤 많다. 그래서 올 시즌 입덕 가이드를 준비했다. 적어도 이것만 알면 “배구 모르네”라는 이야기를 들을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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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이 달라졌다. 새로운 얼굴은 누구?
V -리그 역사가 점차 쌓이기 시작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선수 이동 시장이 이른바 ‘역대급’으로 활발했다. 여기에 각 팀이 적극적으로 트레이드에 나서면서 각 팀 전력 변화가 적잖다.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까지 대거 팀을 옮기는 등 지난 시즌을 생각하면 지형도가 사뭇 많이 바뀌었다.



특히 여자부에서 이적 시장에 큰 장이 섰다. IBK기업은행은 미들블로커 김수지를 영입했고, 고예림이 윙스파이커로 가세했다. 현대건설 주전 세터였던 염혜선도 올 시즌에는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뛴다. 도로공사는 IBK기업은행 주포였던 박정아를 데려와 날개 공격을 보강했다.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은 흥국생명으로 이적했고, 황민경은 현대건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 외에 시은미와 한송이는 KGC인삼공사로, 문명화와 김진희는 GS칼텍스로 트레이드 되는 등 선수들 이적이 활발했다는 점은 꼭 기억에 넣자.



남자부는 여자부만큼 활발하지는 않았으나 박상하가 삼성화재로, 유광우가 박상하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간 트레이드로 김요한이라는 상징적인 선수가 팀을 옮겼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유광우와 김요한이 새로운 팀에서 어떻게 활약하느냐는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만 바뀐 것은 아니다. 사령탑 지도도 사뭇 달라졌다. 여자부에서는 이도희 감독이 현대건설 수장으로 부임했다. 이도희 감독은 명세터 출신으로 강단 있는 지도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이 현대건설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과 ‘여성 감독 전성시대’가 활짝 열릴 수도 있다.



남자부에서는 현역 시절 스타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던 신진식 감독이 삼성화재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가 흥미롭다. 신 감독은 비시즌 동안 삼성화재 특유의 조직력을 가다듬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시즌 시작 전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 대회’에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세진 최태웅 김상우 감독 등 젊은 감독들과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김철수 감독(한국전력), 권순찬 감독(KB손해보험)은 내부 승격 케이스로 신임 감독이지만 팀을 잘 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경기장도 바뀐다. 지난 시즌까지 구미를 연고로 했던 KB손해보험이 올 시즌부터는 의정부에 새 둥지를 튼다. KB손해보험은 그간 수원 숙소와 구미를 오가는 일정 때문에 다소간 불편함이 있었던 것은 사실. 상대적으로 이동거리가 짧은 의정부에서 새 출발을 다짐한다. 의정부 실내체육관은 팬들을 맞을 준비를 차근차근 마쳐가고 있다.



이름이 바뀐 선수들도 있다. 흥국생명 세터 김도희는 올 시즌 김다솔로 이름을 바꾼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센터 김혜진이 김나희로 개명한 전례가 있다.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리쉘도 올 시즌을 앞두고 등록명을 바꿨다. 메디슨 리쉘이 풀네임으로, 지난해에는 리쉘을 등록명으로 사용했으나 올 시즌에는 메디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2015~2016시즌 흥국생명에서 뛸 당시 테일러라는 등록명을 썼던 테일러 심슨은 반대다. 올해는 심슨을 등록명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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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만점 시즌 예상, 순위 얼마나 뒤집어질까
올 시즌은 선수 이동도 많았고, 트라이아웃 제도상 외국인 선수 면면도 꽤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팀 전력 변화가 심하다는 의미.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지난 시즌 순위표와 얼마나 바뀔지도 흥미롭다. 해설위원 등 배구 관계자들은 “전력 평준화가 이뤄져 순위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라고 입을 모은다.



남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하위권에 처졌던 팀들이 얼마나 판을 뒤흔드냐가 관심이다. 삼성화재 우리카드 KB손해보험 OK저축은행이 주목 대상이다. 삼성화재는 신진식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며 팀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외국인 선수 타이스와도 재계약했다. 여기에 중앙은 FA를 통해 박상하를 영입해 전력 보강을 이끌어냈다.



우리카드는 파다르와 재계약을 한 가운데 여전히 좋은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미완’으로 끝났던 돌풍을 제대로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은 시즌 전 2대2 트레이드로 서로 약점을 보완했다. ‘황택의 체제’로 리빌딩 페달을 밟고 있는 KB손해보험은 날개 자원인 강영준과 미들블로커 김홍정을 얻었다. OK저축은행은 김요한과 세터 이효동을 보강해 시너지효과를 노린다. 김세진 감독은 김요한을 미들블로커로 변신시켜 중앙 높이를 쌓겠다는 구상이다. 새 외국인 선수들인 알렉스(KB손해보험), 브람(OK저축은행) 기량이 관건이다.



워낙 전력 변화가 심했던 여자부는 일대 혼전이 예상된다. 가장 주목 받는 팀은 역시 한국도로공사다. FA 시장에서 국가대표 윙스파이커 박정아를 영입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를 빼면 확실한 국내 해결사가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박정아는 적어도 공격에서는 검증이 된, 이른바 ‘큰 공격’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지만 올 시즌은 정규시즌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도희 감독을 선임한 현대건설도 상위권 복귀를 노린다. FA 시장에서 황민경을 영입해 날개 공격을 보강했다. 중앙에 양효진이 건재하고, 이도희 감독 체제에서 세터 중책을 맡은 이다영이 얼마나 성장할지도 관심을 끈다. 지난 시즌 1·3위(정규시즌 기준) 팀인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전력 보강이 예상보다 미진했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에서 두 팀 도약은 큰 변수다.


Untitled-1_copy.jpgPOINT 3
김학민-문성민, 4000득점은 누가 먼저?
풍성한 기록 달성도 예정되어 있다. 남자부에서는 김학민(대한항공)과 문성민(현대캐피탈)이라는 걸출한 공격수들이 개인 통산 4000득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까지 김학민은 3589점으로 역대 득점 랭킹 4위, 문성민은 3551점으로 역대 5위에 올라 있었다. 두 선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에서 누가 먼저 4000득점 고지를 밟을지도 궁금해진다.



V-리그 출범 후 최고 미들블로커로 꼽히는 이선규(KB손해보험)는 미들블로커 최초 3,000득점에 58점만을 남겨두고 있다. 또한 역대 첫 1,000블로킹 득점도 55개가 남았다. 이선규와 같은 시대에 뛴 동료들이 대거 은퇴한 상황에서 1,000블로킹 득점은 당분간 이선규 외에는 도전자가 마땅치 않아 보일 정도다.



여자부에서는 황연주(현대건설) 이름을 주목할 만하다. 여자부 역대 득점 1위인 황연주는 첫 5,000득점 달성이 유력하다. 지난 시즌까지 4,879점을 쌓았다. 올 시즌도 주전 공격수로 활약할 예정이라 시즌 초반 금자탑을 쌓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로킹 여제’ 양효진은 지난 시즌까지 923개 블로킹 득점을 기록 중인데 역시 여자부 첫 1,000블로킹 득점이라는 기념비에 도전한다.



세계적인 리베로인 김해란(흥국생명)은 여자부 첫 8,000디그 고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김해란은 지난 시즌까지 총 7,687개 디그를 성공시켜 이 부문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다.



POINT 4
‘오심 잡아라’ 비디오판독 확대
중요한 순간 잘 신청한 비디오 판독 하나로 경기 분위기를 확 뒤집는 경우도 많다. 올 시즌에는 선수 손끝 감각과 감독 눈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비디오 판독 신청 횟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종전은 경기당 2회 비디오 판독 기회가 있었으며, 오심이나 판독불가일 경우는 각각 한 번 추가 기회가 있었다. 5세트 10점 이후에 스페셜 비디오 판독도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세트당 1번 신청할 수 있어 기회가 많아졌다. 만약 오심이나 판독불가일 경우 한 번 더 신청할 수 있어 세트당 최대 2번까지 비디오 판독 기회가 생긴다.



여기에 대상도 조금은 달라진다. 판독요청 불가 상황도 캐치볼, 오버핸드 핑거 액션에 대한 더블컨택, 포지션폴트, 인터페어 총 4가지 상황에 추가로 시차가 있는 더블컨택, 오버넷 등 두 가지 상황을 더해 총 6가지 상황으로 늘어난다.



새로운 추가판독 제도가 더해지는 점도 있다. 추가판독 제도는 두 가지 상황에서만 가능하다. 첫 번째는 A팀 공격에 대한 볼 인(ball-in) 판정에 B팀이 인/아웃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하여 판독결과 아웃으로 판정되어 심판 오심으로 판정이 번복되었을 때 A팀에서 볼 아웃은 인정하지만 블로커 터치에 대한 추가 판독 요청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A팀이 공격한 볼이 디그 또는 블로킹 터치아웃으로 판정된 데 대해 B팀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하여 판독결과 노터치로 판정되어 심판 오심으로 판정이 번복되었을 때다. 이 경우 A팀에서 노터치는 인정하지만 볼 인/아웃에 대한 추가판독 요청이 가능하다.



글/ 김태우 OSEN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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