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조금씩 바뀌는 게 보입니다.”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화재 배구단 연습장(STC)에서 삼성화재와 한국전력 간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원정팀 한국전력에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바로 지난 시즌 부상으로 중도 이탈했던 미들블로커 윤봉우다.
윤봉우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 인대 파열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처음엔 단순한 부상으로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상태는 심각했다. 결국 윤봉우는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만 했다.
그는 연습경기 첫 세트만 가볍게 소화하고 스트레칭에 열중했다. 미소로 반가움을 대신한 그는 “현재 몸 상태는 70~80%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 훈련은 한 달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수들 훈련에 합류한 건 이제 일주일 정도 됐고요. 이렇게 오래 가는 부상은 선수생활하면서 처음이라 당황스럽네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윤봉우가 부상으로 재활에 힘쓰는 동안 팀에는 변화가 많았다. 팀 에이스 전광인(현대캐피탈)이 FA 계약으로 팀을 떠났다. 그러면서 보상 선수로 세터 노재욱이 한국전력에 합류했다.
여러 가지 바뀐 점에 대해 윤봉우는 “다음 시즌이 기대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재욱이가 오면서 확실히 팀 컬러가 많이 변했어요. 과거 좌우로 큰 플레이 위주였던 것과 달리 패턴 플레이를 많이 만들고 있어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해서 활기차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윤봉우가 말을 이어갔다. “광인이가 나가면서 우리 팀에 꼭 필요한 변화였어요. 다행히 패턴 플레이에 강한 재욱이가 오면서 큰 힘이 되고 있죠. 광인이 빈 자리로 팀 선수들 각자 역할이 조금씩 늘었어요. 어떤 선수 혼자 메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조금씩 다 같이, 팀으로서 메워야 해요.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변화죠.”
지난해 주장을 맡았던 윤봉우는 다음 시즌엔 후배 선수에게 이를 양보할 예정이다. 그 주인공은 서재덕이다. “감독님께서 다가올 시즌에도 주장 하겠느냐고 물어보셨죠. 그래서 ‘주장보단 제 몸 관리에 힘 쓰겠다’라고 했어요. 국가대표에 간 재덕이도 주장 된다는 걸 알고 있어요. 너무 오래 나가 있어서 못 본지 꽤 됐네요(웃음).”
무더위를 이겨내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윤봉우. 그는 오는 9월 9일 열리는 2018 남자부 KOVO컵에서 뛸 것을 예고했다. “컵 대회 때 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팀 전체가 아직 완벽하진 않으니까요. 점검 차원이 될 것 같습니다. 바뀐 한국전력을 기대해주세요.”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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