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C 어바인대와 연습경기에 나선 이승원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현대캐피탈다운 재미있는 배구 보여드리겠습니다.”
현대캐피탈은 2017~2018시즌을 마치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18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전광인(27)을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파다르(22)를 지명하며 다시 한번 ‘윙스파이커 문성민’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캐피탈이 2018~2019시즌 맞이할 변화는 이게 끝이 아니다. 주전 세터도 바뀐다. 지난 시즌까지 세터 자리를 지킨 노재욱(한국전력)이 전광인 보상선수로 팀을 떠나면서 이승원(25)이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주전 세터'이승원은 새로운 그림은 아니다. 이승원은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에서 허리 부상으로 결장이 불가피했던 노재욱을 대신해 3, 4차전에 주전으로 나섰다. 1차전에는 3세트 교체 투입돼 문성민을 살리는 등, 반격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승원은 지난 챔피언결정전을 돌아보며 “뒤에서 준비하며 교체 투입됐을 때 어떻게 해야겠다는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다. 실전에서 준비한 것만큼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일단 우승을 못 했기 때문에 너무 아쉬웠다. 해야 할 걸 못하고 져서 더 그랬다”라고 회고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지난 5월 인터뷰에서 노재욱의 허리 상태를 고려해 2018~2019시즌부터는 이승원을 주전으로 내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배경 외에도 팀에 세터가 한 명 뿐이기에 주전은 이승원일 수밖에 없다. 주전 세터로 나설 이승원은 “우선 다치지 않고 시즌을 끝까지 치러야 한다. 우리 팀 공격수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그걸 잘 살려서 현대캐피탈의 재미있는 배구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라며 1차적인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주전 세터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이승원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상무를 지원했다. 하지만 신체검사 중 늑골에 혹이 발견돼 미뤘다. 당시를 회상한 이승원은 “결과적으로 그게 좋은 기회가 됐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일을 겪으며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부상도 있었다. 이승원은 비시즌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지난 7월 홍천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Pre V-Classic Match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승원은 “발목은 많이 좋아졌다. 부상 때문에 못한 근력운동과 볼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라며 많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변화는 많았지만 국가대표 일정으로 주전 모두가 호흡을 맞출 시간은 부족했다. 특히나 호흡이 중요한 세터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조건이다. 하지만 이승원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중압감이 더 크게 올 것 같아서 반대로 생각하려고 한다. 재밌게,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려 한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주전 세터’ 이승원을 볼 수 있는 무대는 9일부터 열리는 2018 제천·KAL컵 남자배구대회가 될 전망이다. 이승원은 “연습한 걸 코트에서 다 보여주고 싶다. 책임감을 가지고 코트 위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많은 연습과 간절함을 가지고 시즌을 치를 생각이다. 재미있는 시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