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대한항공이 개막전에서 엇박자를 내며 무너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치른 2018~2019 도드람 V-리그 첫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0-3 완패를 당했다.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받은 대한항공이기에 개막전 완패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세 시즌 째 대한항공의 에이스 역할을 맡은 가스파리니가 컨디션 난조로 고전했다. 가스파리니는 이탈리아와 불가리아에서 열린 2018 FIVB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를 치른 후 9월 29일이 돼서야 대한항공에 합류했다.
시즌 개막을 2주 앞두고 팀에 합류한 가스파리니는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박기원 감독은 지난 1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비상상황’이라는 표현으로 걱정을 드러냈다. 가스파리니 뿐만 아니라 정지석, 곽승석 등 주전 선수 다수가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 차출돼 훈련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막전에서 가스파리니는 공격성공률 31.82%(7득점)에 그쳤다. 지난 시즌 공격성공률(49.18%)에 크게 밑도는 수치다. 결국 가스파리니는 3세트에 웜업존으로 물러나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완패의 원인은 가스파리니의 부진만이 아니었다. 대한항공은 파다르의 강서브에 리시브라인이 크게 흔들렸다. 파다르에게 서브에이스 6득점을 허용했고,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이시우에게도 서브 득점을 내줬다.
곽승석의 서브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다. 곽승석은 이날 받은 서브리시브 12개 중 정확하게 세터의 머리 위로 올려준 횟수가 단 두 번뿐이었다. 정지석도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는 건 마찬가지였다. 불안한 리시브로 한선수의 세트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경기가 뚝뚝 끊긴다. 서브리시브에서 흔들리면 엉키고 세트에서 흔들리면 랠리가 끊긴다. 연결이 안 되고 있다”라며 패배 요인을 분석했다.
박기원 감독은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작년처럼 후반기를 노리는 건 위험하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치고 나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플레이는 아직 준비가 안 된 모습이다. 배구의 기본은 서브리시브. 서브리시브가 되지 않는다면 가스파리니의 노련한 플레이도, 정지석의 날카로운 스파이크도 볼 수 없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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