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이현지 기자] KB손해보험이 끈끈한 조직력으로 대한항공을 잡았다.
KB손해보험은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4라운드 맞대결에서 3-2(25-22, 23-25, 25-23, 12-25, 15-12)로 승리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처음 거둔 승리였다. 이미 중위권과 승점이 많이 벌어진 탓에 순위 상승은 없었지만, 연패를 끊어내면서 남은 시즌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펠리페와 손현종이 양 날개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펠리페는 서브에이스 2개 포함 26득점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손현종도 14득점으로 펠리페를 도와 귀중한 1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이 돋보인 KB손해보험이었다. 대한항공의 공격을 번번이 걷어 올리며 반격의 기회를 만들었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범실 없는 알뜰한 플레이로 순조롭게 경기를 이어나갔다. 1세트 KB손해보험의 공격범실은 단 한 개였다.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의 서브가 터지자 KB손해보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비에서 빈틈을 보였던 대한항공이 안정을 찾아가자 분위기가 넘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원 포인트 서버 최익제가 서브로 맞받아치면서 끝까지 쫓아갔지만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3세트도 가스파리니의 서브가 불을 뿜었다. 순식간에 4-9까지 뒤쳐졌다. 그럼에도 기회는 있었다. 대한항공이 범실로 분위기가 흔들리는 상황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최익제, 한국민 등 교체 투입된 선수들도 힘을 보태며 21-17로 격차를 뒤집고 3세트의 주인공이 됐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이었다. 분위기를 타자 펄펄 날았다. 대한항공의 기세에 위압감을 느낀 KB손해보험은 앞선 세트에서 보여줬던 자신감 있는 모습이 사라졌다. 펠리페의 공격성공률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범실도 늘어났다. 결국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주전 세터 황택의와 펠리페를 벤치로 불러들여 5세트 준비에 들어갔다.
벌써 3연패인 KB손해보험, 더 이상 연패 숫자를 늘릴 수 없었다. 부딪히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공 하나만 바라봤다. 펠리페는 양쪽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이겨내고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11-11에서 서브에이스까지 성공한 펠리페는 KB손해보험에게 시즌 다섯 번째 승리를 안겨줬다.
사진/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